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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인구소멸위험지역 외국인도 외면…'삼중고'

등록 2023.03.07 13: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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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단양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 180명 모집에 60명만 지원

어울림한마당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 *재판매 및 DB 금지

어울림한마당에 참여한 외국인 유학생들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충북도가 인구소멸 대응을 위해 추진 중인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7일 도에 따르면 최근 170명을 정원으로 신청을 받은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에 도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 60명이 지원했다.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은 4년제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취업 또는 창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에게 5년짜리 거주 비자를 발급하는 것으로, 2023년 사업 대상 지역은 제천과 단양이다.

올해 시범 사업을 통해 도는 제천과 단양에 각각 135명과 35명을 배치할 계획이었으나 추가 모집이 불가피해졌다. 도는 내년에는 이 사업을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도내 소멸위험지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거주 비자(F-2)는 직장을 구하지 못했어도 구직 의사만 있으면 발급받을 수 있다. 거주 비자를 받고 2년이 지나면 도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도 있다.

제천과 단양 거주를 희망한 외국인 유학생이 적은 것은 해당 지역에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대구·경북 인구소멸 위험지역들은 정원을 이미 초과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화로 자연 감소가 심화하면서도 출산율이 함께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는 도내 인구소멸 위험지역을 외국인마저 꺼리는 형국이다.

도내 외국인 수는 2011년 3만4000명, 2015년 4만8000명, 2021년 7만3000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충북 거주 외국인 주민은 7만3529명으로 이중 70%가 청주와 진천·음성에 거주 중이다.

도 관계자는 "절박한 인구 위기 상황에서 외국인 유인도 중요한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아직 목표 인원을 채우지 못했지만 유학생과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면서 추가 모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구소멸 위험지역은 소멸위험지수가 0.5 미만인 지역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0~39세 여성의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곳을 가리킨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인구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한 도내 지자체는 제천시와 보은·옥천·영동·괴산·음성·단양군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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