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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외교, 美 '밀착' 日 '회복'…1호 영업사원, 세일즈 전면[尹 당선 1년]

등록 2023.03.09 07:00:00수정 2023.03.09 07: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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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첫 통화·취임 첫 정상회담 모두 美 바이든

기시다 첫 대면 "현안 조속 해결, 미래지향적으로"

UAE 국부펀드 300억달러 유치·방산 수출 등 성과

[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8. 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당선 1주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자유 가치연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미동맹 확대·강화, 한일관계 회복, 다자외교 외연 확장 등이 눈에 띈다. '1호 영업사원'으로 공을 들인 세일즈외교도 성과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윤 대통령의 외교 기조는 일관되고 선명했다. 지난해 3월 당선 첫날 첫 일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 다음날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 그리고서 주한 중국·미국대사를 만났다. 한미동맹을 최우선으로 하고, 한일관계를 회복시키고 과거보다 미래의 이익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원칙이 당선축하 순서 등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취임 이후의 정상외교 일정에서도 메시지는 선명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열흘 만에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대 대통령 취임 최단기간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기도 했다. 양 정상은 한미동맹을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공식화하고, 정부가 반도체 칩4 동맹 참여에 대한 긍정적 검토를 시작하는 등 미국과의 밀착 행보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한미일 3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형식이긴 했으나, 여기에서 북핵과 역내 이슈 등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하며 관계의 굳건함을 과시했다.

[프놈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13. photo@newsis.com

[프놈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13. [email protected]

이어 11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양자회담과 3자회담을 연이어 가졌다. 특히 한미일 3국 정상은 '프놈펜 성명'을 채택하며 미국의 대북억제력 강화, 첨단산업 협력, 경제안보대화체 가동 등 연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윤 대통령은 오는 4월 말 미국을 국빈방문한다. 지난 2011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국빈 방미인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맞는 국빈이 된다. 한미 정상은 오는 4월 워싱턴에서 그간의 유대와 신뢰를 확인하고, 올해로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이 '강력하고 행동하는 동맹'으로 발전했음을 선언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회복에도 공을 들였다. 지난해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총리를 첫 대면해 "한일 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이라고 밝히며 관계 회복 의지를 알렸다. 이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은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힘을 합쳐 나가야 하는 이웃"이라며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해 한일관계를 빠르게 회복하고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3·1절 기념사에서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협력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는 6일 정부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한국 기업 재원으로 제3자 대위 변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놈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2.11.13. yesphoto@newsis.com

[프놈펜=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프놈펜 한 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2022.11.13. [email protected]

제3자 대위 변제 재원 마련에 일본 전범 기업이 참여하지 않은 점 등으로 국내에서 비판이 적지 않지만, 일본 측은 윤 대통령의 '결단'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며 양국 간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일본을 방문해 지난 2011년 이후 중단된 정상 셔틀외교의 복원을 알리는 동시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문제 등 양국 간 주요 현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는 3월 일본 방문, 4월 미국 국빈방문에 이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옵서버 참석까지 숨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호 영업사원'의 세일즈외교도 윤 대통령 정상외교의 중요한 한 축이다.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 정상들과 만나 원자력발전, 방위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 의사를 타진했다. 이러한 노력은 폴란드 등으로의 방산 수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에서는 UAE 국부펀드 30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UAE로서도 최대 규모의 투자 결정이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탈원전 폐기'를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각인시키면서 UAE와의 원전 추가 협력과 제3국 공동진출 등의 가능성도 열었다.

[아부다비=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2023.01.15. photo1006@newsis.com

[아부다비=뉴시스] 전신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15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2023.01.15. [email protected]


UAE 국빈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 순방에 나선 윤 대통령은 JP모건, IBM, 퀄컴, 무바달라 투자사, 인텔, 블랙스톤, 히타치 등 글로벌 기업 CEO들과 오찬을 하며 투자 유치 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는 "대한민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수출전략회의에서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기업들의 수출 경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일본 방문 때도 주요 기업이 동행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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