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납치·살해' 공범 1명 추가…피의자 배우자도 조사
"공범·윗선 의혹 열어두고 폭넓게 수사"
5명 출국금지도…"공범 관련해 수사 중"
'주사기' 관련 성형외과 근무 배우자 소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용의자 황모(왼쪽부터), 이모, 연모 씨가 각각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한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3.04.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이소현 기자 =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1명을 추가로 입건해, 이 사건 피의자가 현재까지 5명으로 늘어났다.
백남익 서울 수서경찰서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5명"이라며 "공범, 윗선, 출국금지 등 언론에서 제기하는 부분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수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46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앞에서 귀가하던 40대 중반 여성 A씨를 차량으로 납치해 살해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모(35)씨, 연모(30)씨, 황모(36)씨 외에 20대 남성 B씨가 강도예비 혐의로 입건됐는데, 여기서 공범 1명이 추가로 입건된 것이다.
아울러 경찰은 현재까지 출국금지 조치 대상자도 총 5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피해자와 이씨의 가상화폐(가상자산) 관련 사건에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진 투자자 부부가 배후로 지목돼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백 서장은 "공범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경찰은 범행을 조건으로 금전이 오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직접 범행을 실행한 황씨는 이씨가 공범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백 서장은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공범간 대가성 금품이 오간 내역을 알아보기 위해 계좌 거래내역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코인(가상화폐)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청부살해 가능성도 여전히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황씨는 이씨 지시로 피해자가 가진 가상화폐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A씨로부터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시도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다만 실제 가상화폐를 빼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 중이다.
전날 구속영장이 신청된 공범 B씨는 황씨로부터 차량 렌트비용 명목으로 196만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경찰조사에서 황씨로부터 지난 1월께 (범행) 제의를 받았고, 미행과 감시가 힘들어 3월 중순 경 이탈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또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주사기와 내용물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이씨의 배우자를 상대로 최근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전날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성형외과를 비롯해 이씨의 경기도 광주 자택, 부모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씨는 연씨 등에게 범행 대상을 지목하고 범행 도구 등을 지원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데, 지난달 31일 해당 병원 인근에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 병원은 이씨의 부인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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