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후 가장 가격 상승률 높은 '외식 품목'은?
3년전 5000원 초반 팔리던 짜장면 7000원 육박
김밥 2500원서 3100원으로 27% 가격 상승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코로나19 펜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3월 이후부터 올해 3월까지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외식 품목은 자장면과 김밥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장면과 김밥은 각각 3년전 대비 32.68%, 27.67%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를 비롯해 식용유, 햄, 계란 등 주요 식자재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 외식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서울 시내 중국집에서 판매하는 자장면은 8000원 수준에 육박하고 4000원을 넘는 김밥도 흔한 풍경이 됐다.
2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지난달 자장면 1그릇 평균 가격은 6800원으로 지난해 3월 대비 16.31%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3월 5115원 대비로는 32.68%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냉면과 비빔밥, 삼계탕, 삼겹살 가격은 1만원을 훌쩍 넘은지 오래다. 지난달 냉면 1그릇 가격은 1만692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전 같은 달과 비교할 때 냉면 가격은 18.8% 증가했다.
2020년 3월 8692원에 판매됐던 비빔밥은 올해 3월 1만192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3년동안 가격 상승률은 17.25% 수준이다. 전년대비로는 8.59% 가격이 오른 것으로 계산된다.
지난달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9236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10% 가격이 상승했다.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되던 3년 1만6615원과 비교하면 15.77% 가격이 올랐다.
삼계탕은 1만6346원으로 3년전 가격대비 13.02% 올랐고 칼국수 1그릇은 8731원으로 20.11%, 김치찌개 백반은 7692원으로 3년전 6462원 대비 19.03% 가격이 인상됐다. 김밥은 3123원으로 3년전 같은달 대비 27.67% 가격이 올랐다.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외식품목 1위는 자장면이고 뒤를 이어 김밥, 칼국수, 김치찌개, 냉면, 비빔밥, 삼겹살, 삼계탕 순으로 높은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
자장면 가격 상승은 밀가루 가격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용(1㎏) 제품의 평균 가격은 올해 1880원으로 3년전인 2020년3월 대비 54.60% 가격이 올랐다. 3년전 2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백설 대용량 강력 밀가루 20㎏는 올해 4만4000원 수준에 팔린다.
지난달 서울 지역 자장면 평균 가격은 6800원으로 나타났지만 이연복 셰프가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세를 떨치는 목란에서는 자장면 1그릇을 1만원에 판매하는 등 맛집으로 꼽히는 곳에서 판매되는 자장면 가격은 이를 상회한다.
입소문이 난 맛집들은 평균적으로 7000~8000원대에 자장면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 소재 영화루에서는 8000원, 동대문구 소재 영화장 8000원, 강남구 소재 대가방 8000원, 관악구 소재 팔공 7000원 등이다.
간편식의 대명사 김밥도 비슷한 상황이다. 고봉민김밥에서는 3800원부터 최고 7000원에 김밥을 팔고 있고 종로김밥은 3800~5500원, 김가네에서는 3900원~5500원, 우리김밥 3500~4000원, 바른김밥 3000~4500원 수준에 제품을 제공한다.
외식물가 상승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의견도 들린다. 밀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곡물회사들이 러시아에서 철수 움직임을 보인 이후 변동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곡물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안정 추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며 "수입 밀 가격이 오르면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외식 물가도 잇따라 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오후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 주재로 커피·햄버거·치킨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대상 물가 안정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