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삼성이 찜한 SW회사, 'AI 수요예측' 글로벌 시장 정벌 나섰다

등록 2023.05.21 10:00:00수정 2023.05.21 10:50: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삼성SDS가 지분 33% 인수한 엠로, 글로벌 사업 시너지

'신선식품부터 전자제품까지' 미래의 판매량을 AI로 예측

삼성이 찜한 SW회사, 'AI 수요예측' 글로벌 시장 정벌 나섰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삼성SDS와 한솥밥을 먹게 된 국내 1위 인공지능(AI) 기반 공급망관리(SRM) 솔루션 기업 엠로가 비즈니스 영역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 

최근 엠로는 삼성SDS, 미국 오나인솔루션즈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플랫폼을 공동 개발해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임을 밝혔다.

엠로의 AI사업을 이끄는 전진 전무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공급망 관리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로 인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미래의 판매량을 AI로 예측하는 것은 기업 생존에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심해지고 글로벌 협력사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또한 외부 시장 상황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 전무는 "미래의 시장 수요를 예측해 생산량 및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요예측 소프트웨어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AI 기반 수요예측 소프트웨어 도입을 통해 갈수록 불확실해지는 시장 상황 속에서 보다 명확한 경영 계획과 목표를 수립함으로써 공급망 위기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엠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기업의 상품 수요예측 뿐만 아니라 구매 데이터 유사도 분석·관리, 협력사 견적 자동 분석, 시황성 자재 가격 변동 추이 예측 등 다양한 AI 소프트웨어 제품군과 이미 국내 시장에서 대기업 중심의 폭넓은 레퍼런스를 확보한 SRM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삼성SDS의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는 엠로의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엠로 AI사업본부장 전진 전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AI 기반 수요예측 소프트웨어' 사업 현황과 글로벌 시장 진출 포부를 밝혔다. (사진=엠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엠로 AI사업본부장 전진 전무가 15일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AI 기반 수요예측 소프트웨어' 사업 현황과 글로벌 시장 진출 포부를 밝혔다. (사진=엠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선식품부터 전자제품까지' 미래의 판매량을 AI로 예측

엠로의 AI 기술력은 이미 국내 산업계에 정평이 나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엠로의 AI 기반 지능형 수요예측 소프트웨어 '스마트 디맨드 포캐스팅(SMART demand forecasting)’이다.

'스마트 디맨드 포캐스팅'은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부 데이터 수집→데이터 분석 및 전처리→수요예측 실행'에 이르는 수요예측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원스톱 솔루션이다.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제품의 과거 판매량·재고량·생산량 등 기업이 축적해 온 데이터와 경쟁사 및 시장 관련 외부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제품의 생산·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을 찾아내고, 이를 기반으로 예측 모델링을 실행해 미래의 수요를 예측한다.

대표적인 도입 사례로 종합식품기업 D사를 꼽을 수 있다. '스마트 디맨드 포캐스팅'을 기반으로 D사의 3200여 개 전체 제품에 대한 장∙단기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기존 대비 수요예측 정확도가 5%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이는 결품 비용 20% 감소와 재고 5% 감소라는 효과로 이어졌다. 명절, 여름 성수기, 김장철 등 수요가 몰리는 주요 시즌에 효율적인 대비가 가능했다.

전 전무는 "엠로의 AI 수요예측 소프트웨어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며 "실제로 식품과 소비재뿐 아니라 신규 모델 출시부터 단종까지의 시점이 상대적으로 짧은 전자제품군, 시장 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정유∙화학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군에서 엠로의 AI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수요예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제품처럼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기관과 교체 주기는 길지만 ‘신규 모델 출시→단종’까지의 시점이 상대적으로 짧은 내구재의 수요예측에 'PLC(제품 수명 주기) 파라미터 추정 방법론'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제품 출시 전에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시점별 판매량을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로부터 AI 수요예측 소프트웨어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 중 몇몇 기업과는 PoC(신기술 도입 전 성능 검증 단계)를 진행 중이다. 최근엔 중고차 판매량, 판매 소요 기간(판매 확률) 및 적정 판매 가격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개발해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적용했다. 엠로의 중고차 시장 디지털 혁신 사례다.
삼성이 찜한 SW회사, 'AI 수요예측' 글로벌 시장 정벌 나섰다



AI 기술 경쟁력은 "20년 산업별 프로젝트 노하우와 연구개발"

엠로의 AI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AI 기술력에 구매 분야에서 20년 이상 축적해 온 전문지식과 산업별 프로젝트 수행 노하우의 결합에서 나온다. 엠로는 2000년 설립 이후 삼성, 현대차, LG, SK, 한화, 현대중공업, CJ, 대상 그룹 등 다수의 글로벌 대기업부터 우리은행, 푸본현대생명 등 금융권과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도로공사 등 국내 대표 공기업에 이르기까지 420여 고객사를 확보하며 산업별 다양한 성공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AI 기술과 방법론을 기반으로 2019년부터 기업의 구매 경쟁력을 높이고 공급망 위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AI 소프트웨어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구매 공급망관리 분야에 특화된 머신러닝 모델을 활용해 일본에서 특허를 등록했으며, AI를 기반으로 핵심 자재의 가격을 예측 및 분석하는 '스마트 프라이스 닥터', 기업 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스마트 대시보드' 등 새로운 AI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선보이며 고객 기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재민 엠로 대표이사는 2016년부터 AI 연구개발(R&D)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를 확대해왔다. 엠로 전체 임직원 280여명 가운데 AI사업본부 인원만 30여명에 달한다. AI연구그룹에서는 10여 명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다양한 AI 신기술 관련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AI플랫폼팀에서는 엠로의 자체 AI 개발 플랫폼 '스마트 AI 스튜디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 전무는 "엠로가 국내 AI 기반 수요예측 솔루션 기업 중에선 최고라 자부한다"며 "지속적인 AI 기술력 확보를 위해 관련 인재를 계속 영입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