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부채한도 협상 앞두고 '박스권'…3600만원대
비트코인, 0.48% 떨어진 3675만원
SC "비트코인, 디폴트 발생하면 상승할 것"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래 최저를 기록해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비트코인이 한 때 2만7000 달러가 붕괴됐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3.05.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3600만원대에 갇혀있다. 업계에서는 협상 실패로 채무불이행(디폴트) 발생시 상승세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6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8% 떨어진 367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0.95% 오른 3676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26% 오른 2만7257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240만원대에 갇혀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16% 밀린 24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78% 상승한 245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06% 상승한 1819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시장은 부채한도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협상 상황과 관련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주 내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디폴트가 발생할 거란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디폴트를 '호재'로 해석하고 있다. 디폴트가 비트코인의 잠재적 가격을 끌어올릴 거란 진단에서다. 영국계 글로벌 금융사 스탠다드차타드(SC)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실패로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은 현재 수준에서 약 70%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디폴트 이후 모든 가상자산이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식과 커플링(동조화) 형태로 거래되고 있는 이더리움 등은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타결을 기대하며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14%, S&P500지수는 0.30% 각각 상승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지수는 0.66% 올랐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4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0·중립적인)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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