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안전체험관 유치불발, 포항·영주 반발-구미·경산·청송 침묵
조현일 경산시장, 페이스북에 개인의견 '승복'
공모 지자체들 "경북도, 과열경쟁 조장 책임"
경북도 뒤늦게 '과열양상 페널티' 엄포, 속수무책
경산시, 경북안전체험관 유치 홍보 *재판매 및 DB 금지
[경산=뉴시스] 강병서 기자 = 경북안전체험관 건립 후보지 공모에서 탈락한 경북 포항시와 영주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구미시와 청송군은 침묵, 경산시는 시장이 개인 페이스북에 승복 의사를 밝히는 등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안전체험관 건립 후보지 공모를 주도한 경북도가 지자체 간 경쟁을 부추긴 책임이 있다는 비판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북안전체험관 건립 후보지로 15일 상주·안동이 선정된 후 포항시의회와 각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포항시의회와 각 단체들은 “이미 경북안전체험관 건립 부지로 확정된 포항을 탈락시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포항지진 이후 5년 간 안전체험관 건립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포항시와 50만 포항시민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김병욱 국회의원(국민의힘.포항남울릉)도 17일 개인 성명을 통해 ”경북도와 포항시는 2019년 4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330억원 규모의 종합안전체험관을 포항시 흥해읍 북송공원에 짓기로 협의했다"며 "이렇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내 시군 대상으로 새로운 건립 부지 공모를 실행한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영주시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경북도 안전체험관 건립 사업 최종 후보지 선정 결과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섰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경북안전체험관 건립 후보지가 영주가 아닌 상주와 안동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10만 영주시민과 함께 유감을 표한다"며 "5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어느 지역보다 더욱 간절하고 치열한 마음으로 체험관 유치에 노력을 다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공모에서 탈락한 구미시, 경산시, 청송군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하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쉽지만 경북안전체험관 유치를 하지 못했다. 경산시민들의 단합된 힘과 저력을 보았다. 안전체험관 대상지로 오른 상주시와 안동시에 축하드린다“는 개인 의견을 올렸을뿐이다.
그러나 응모한 지자체들은 각 지자체의 안전체험관 추진 의지를 평가항목에 포함시켜 과열 유치경쟁을 부추긴 경북도를 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들이 높은 평가를 받으려고 사회단체들을 동원해 유치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 퍼포먼스를 벌이는 등 과열 경쟁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뒤늦게 ”과열을 방치하는 시군에는 심사평가 때 페널티를 적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일선 관계자들은 ”지자체 공모없이 해당 분야 전문가들에게 적격 후보지 심의를 맡겼으면 조용하게 진행됐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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