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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아프리카 초원 동물 생활패턴 바꾼다

등록 2023.11.08 12:13:37수정 2023.11.08 1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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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대 연구팀 "온난화로 사냥 시간 길어져"

주행성 동물과 야행성 동물간의 적대 상황 우려돼

[보츠와나=AP/뉴시스] 기후변화로 인해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의 기온이 올라 동물들의 행동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미국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보츠와나 북부에서 촬영한 암컷 치타와 새끼 치타의 모습. 연구를 위해 목에 위치 추적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2023.11.08.

[보츠와나=AP/뉴시스] 기후변화로 인해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의 기온이 올라 동물들의 행동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미국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보츠와나 북부에서 촬영한 암컷 치타와 새끼 치타의 모습. 연구를 위해 목에 위치 추적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2023.11.08.

[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기후변화로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의 기온이 올라 동물들의 활동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사자나 표범과 같은 야행성 동물이 기후변화로 인해 기온이 오르면서 활동 시간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왕립 학회지에 발표됐다. 이는 멸종 위기에 처한 주행성 동물인 치타와 야행성 동물 간의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치타, 사자, 표범 등 53마리의 대형 육식동물에 위치 추적 장치를 장착해 8년 동안 이들의 위치와 활동 시간을 기록했다. 이후 이 데이터를 일일 최고 기온과 비교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생물학자 브리아나 아브라함은 "기온 변화는 대형 육식 동물 종의 행동 패턴과 종 간의 역학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육식 동물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사냥하는 것은 아프리카 남쪽에 위치한 보츠와나 북부의 사바나 초원에 서식하는 여러 포식자가 서로 간의 분쟁을 피하고자 오랫동안 진화한 행동 패턴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사바나 초원의 최고 기온이 45도까지 치솟는 더운 날에는 치타의 야행성이 증가해 다른 야행성 포식자와의 사냥 시간이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워싱턴대의 생물학자 카심 라피크는 "치타가 적대적인 동물과 마주칠 확률이 더 커지고 먹이도 줄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 기간인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대부분의 기온 변화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설명되지만 과학자들은 관찰된 동물들의 행동 패턴 변화를 통해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진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라피크는 "다음 연구 단계에서는 녹음 장치와 가속도계를 사용해 대형 육식동물 간의 조우 빈도를 기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빠른 육상 동물인 치타는 현재 아프리카에서 가장 희귀한 대형 동물로 야생에 약 7000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타는 사자, 표범과의 사냥 경쟁 외에도 서식지 파괴와 사람의 밀렵으로 인해 이미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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