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불장?"… 6300만원 넘긴 비트코인, 7000만원 찍나
현물 ETF 승인 발표 앞두고 투심 자극
비트코인 1억설 이어 '2억설'도 제기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며 3700만원 선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는 21일 서울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차트가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상승 재료로는 '블랙록 현물 ETF 신청'이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이 '최고의 호재'라는 평가까지 했던 만큼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2023.06.21. [email protected]
9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7% 폭등하며 6300만원을 돌파했다. 6300만원대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폭등은 불장(Bull Market, 강세장) 진입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발표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투심이 크게 자극된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앞서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했던 때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는 10일(현지시간) 현물 ETF가 실제로 승인되면 큰손인 기관의 자금이 곧바로 유입돼 현재 강세를 꾸준히 견인할 것이란 관측에서다.
승인 이후 예상 유입 자금만 131조원에 달한다.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올해만 최대 1000억달러(131조원)가 유입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은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라고 진단했다.
추가 상승 또한 점쳐지고 있다. 우선 현재 속도라면 7000만원 돌파는 일주일 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 6300만원을 기준으로 지난 3일 이후 연출한 상승률 14%를 적용하면 차주에는 7182만원을 넘길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나아가 지난해 주목받았던 '비트코인 1억설'에 이어 '2억설'까지 나오고 있다. 2억설은 '비트코인이 개당 2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SC는 이번 보고서에서 "2025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0만달러(2억6210만원)로 급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SC는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3년 안에 비트코인은 5만달러(6552만원)을 기록하고, 2024년에는 12만달러(1억5726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당시 내세웠던 1억설 재료는 비트코인 반감기에 따른 '공급량 조절'이다.
다만 이익 실현 압박에 따라 조정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물 ETF 승인 결과가 나오면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맥디(Mac.d) 크립토퀀트 분석가는 "최근 단기 투자자 비율이 6.74%까지 치솟았다"며 "해당 비율이 8%를 넘어서면 추가 상승보다 조정 폭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과거 상승 랠리 시 20~30% 하락한 바 있다"며 "상승 폭이 제한되고 조정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에 포트폴리오에서 현금 비중을 늘려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매크로 전략가는 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팟캐스트 '더 울프 오브 올 스트리트'에 출현해 "비트코인이 (현물 ETF 승인 이후) 고점을 찍은 뒤 곧바로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즈가 공동으로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국시간 기준으로는 이틀 뒤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곳은 아크·21셰어즈, 블랙록,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피델리티, 발키리, 해시덱스, 프랭클린 등 총 11곳이다. 이들 모두 ETF 승인에 필요한 서류 최종안 '19b-4' 제출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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