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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땐 백혈병 초래' 비유…환자단체 "참담한 심정"

등록 2024.03.18 18:55:38수정 2024.03.18 21: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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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궐기대회서 강서구의사회장 발언

환자들 "인권 침해…투병의지 꺽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2024.03.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특별시의사회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의대정원증원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2024.03.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의사들이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정부를 가리켜 '백혈병 정부'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백혈병 환자단체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18일 성명을 통해 "일반인이 아닌 의료전문가인 의사이면서 지역의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정부 정책을 비난하는 발언을 하면서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것에 대해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실망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어 "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하는 것은 환자에게 인권 침해와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조용진 강서구의사회 회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개최한 '의대 정원 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에서 "의사는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면역세포, 백혈구와 같은 존재”라며 “의사 증원을 강요한다면 필요 이상 과도하게 증식된 비정상적인 백혈구를 가지는 백혈병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교육받아도 의료사고가 저리 많을진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과도한 수의 의사들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지 해가 될지는 안 봐도 뻔한 얘기가 될 것"이라며 "역사에 대한민국에 백혈병을 초래한 백혈병 정부라고 기록되기를 원하신다면 강행해도 좋다"라고 발언했다.

환우회는 조 회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조 회장이 백혈병을 부정적인 의미로 비유한 것과 관련해 투병 중인 백혈병 환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투병의지를 꺾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또 환우회는 의료계와 정부가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리길 촉구했다. 환우회는 "아프니까, 살기 위해서, 참고 견디며 치료받는 환자들의 불안과 고통과 울분을 의료계와 정부가 조금만이라도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헤아리기 바란다"라고 했다.

한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한 식당에서 서울대병원 등 서울지역 주요 5개 병원장과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병원장들은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한지 한 달이 되자 서울 소재 주요 병원장들은 남아있는 의료진들의 체력 소진이 커 진료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하종원 신촌세브란스병원장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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