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들고 얼굴 퉁퉁…러시아, 공연장 테러 용의자들 '고문 의혹'
귀에 커다란 붕대, '귀 잘렸다' 보도도…1명은 휠체어 신세
[모스크바=AP/뉴시스]22일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가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법원에 출석한 모습. 2024.03.24.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법원에는 지난 22일 발생한 공연장 테러 용의자 4명이 출석했다. 모두 타지키스탄 출신 남성으로, 다렐드존 미르조예프(32),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 샴시딘 파리두니(25)다.
그런데 법원에 출석한 이들의 외양이 화제가 됐다. 다들 얼굴이 심하게 붓거나 멍이 든 모습인 데다, 귀에 커다란 붕대를 감은 용의자와 아예 휠체어 신세를 진 용의자도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투명한 칸막이 안에 앉아 언론의 취재 대상이 됐다.
[모스크바=AP/뉴시스]22일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다렐드존 미르조예프가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법원에 출석한 모습. 2024.03.24.
용의자들의 신원이 공개된 건 이날이 처음인데, 일각에서는 러시아 당국이 이들을 상대로 고문을 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23일에는 용의자 중 한 명의 귀가 잘렸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날 법원에 출석한 용의자 라차발리조다가 오른쪽 귀에 붕대를 감았다.
[모스크바=AP/뉴시스] 22일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가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법원에 출석한 모습. 2024.03.24.
아울러 또 다른 용의자인 미르조예프는 눈가에 검게 멍이 든 채 플라스틱 백과 유사한 물체를 목에 두르고 있다. 파리두니의 경우 한쪽 볼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부은 상태로 역시 얼굴 곳곳에 상처가 있었으며, 파이조프는 휠체어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모스크바=AP/뉴시스] 22일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용의자 중 한 명인 샴시딘 파리두니가 24일(현지시각) 모스크바 법원에 출석한 모습. 2024.03.24.
이에 이날 드러난 용의자들의 고문 정황을 두고도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가 배후라는 증언을 받아내려 고문에 나섰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주장을 강경하게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 외에도 용의자 7명을 더 체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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