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선택" 엔젤로보틱스, 오늘 상장…따따블 도전장
수요예측서 공모가 상단 초과…청약 증거금 9兆 몰려
2대주주 LG전자 지분 6.42% 보유…주가 흥행 기대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웨어러블 로봇 전문기업 엔젤로보틱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설립 초기 기술력을 인정 받아 LG전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했고, IPO(기업공개) 과정에서도 청약 증거금만 9조원 가까이 끌어모으는 등 흥행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3호 '따따블(공모가 4배 상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젤로보틱스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엔젤로보틱스가 우진엔텍, 현대힘스에 이어 올해 세번째 따따블 기업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엔젤로보틱스는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재활의료 분야의 엔젤메디(angel MEDI) ▲산업안전 분야의 엔젤기어(angel GEAR) ▲일상생활 보조의 엔젤슈트(angel SUIT) ▲부품·모듈 브랜드 엔젤키트(angel KIT)가 있다.
하지 마비 환자의 재활치료를 위한 보행 보조 로봇이 주력 제품이며, 설립 초기 LG전자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는 삼성전자, LG전자, CJ대한통운 등 다양한 기업과의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증권신고서 기준 LG전자는 엔젤로보틱스 7.22%를 보유한 2대주주로 상장 이후 지분율은 6.42%가 될 전망이다.
IPO 과정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 6~12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1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밴드 상단 이상인 2만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14~15일 진행된 청약에서도 2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약 8조9700억원을 빨아들였다.
설립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졌지만, 시장에서는 상장 이후 주가 흥행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초 상장한 동종 로봇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의 주가가 상장 첫날 두 배 이상 뛰는 등 순항하고 있고, 수급 측면에서도 첫날 유통이 가능한 주식 비율이 28% 수준으로 낮기 때문이다. 통상 유통가능 물량이 30% 이하이면 적다고 여겨진다.
증권가에서도 엔젤로보틱스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젤로보틱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레퍼런스를 보유한 가운데 의료기기 인증을 받고 의료보험 수가 적용되는 등 사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고성장하는 웨어러블 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것"이라며 "고성장하는 웨어러블 로봇 시장의 지평을 열 엔젤로보틱스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모가 2만원 기준 엔젤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약 2803억원이다. 따따블에 성공할 경우 시총은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