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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200억' 이사보수한도 통과…"120억이하 쓸것"

등록 2024.03.26 12: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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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원으로 늘리는 안건 통과

서진석 "120억 이하로 쓰겠다"

[서울=뉴시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가 26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2024.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가 26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제공) 2024.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바이오의약품 개발기업 셀트리온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200억원까지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일부 주주 반발에 따라 이사 보수한도를 120억원 이하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셀트리온은 26일 오전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33기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제6호 의안: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이사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기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셀트리온 신민철 사장(관리부문장)은 이날 “셀트리온은 작년 헬스케어와 합병하면서 양사 이사회가 통합 재구성됐다”며 “2023년 양사 합산 이사보수 실적은 112억원으로, 단독 이사보수였던 90억원을 상회함에 따라 이사보수한도의 증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회사는 코스피 시총 10개사 기업인당 평균보수 수준을 고려해 그 평균을 적용, 200억원을 보수한도로 설정했다”며 “다만 한도를 상향하는 것이 현재 임원 보수 향상은 아니고, 매우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런 기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셀트리온 주주연대 대표는 “삼성과 SK, LG등 대기업은 경영진 성과에 따른 보수지급 제도를 운영 중이며, 올해 이사 보수한도 금액을 낮추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이번 합병 성공으로 주주들이 주가 상승을 기대했으나, 주가가 반응하고 있지 않아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민연금에서도 셀트리온 이사보수 증액이 과도하다며 반대의견 제시했고, 이것이 통과될 경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거 같아 주주연대에서는 서정진 회장 및 경영진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솔선수범을 했으면 한다”며 “작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보수 합계가 160억원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 40억원을 감액해 120억원 내에서 집행하겠다는 약속을 해줄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야만 현재 주가가 하락하고, 국민연금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회사가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는 의지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120억원 한도 내에서 집행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저희도 책임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까 말한대로 (셀트리온은) 3조5000억원 매출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120억원을 넘지 않도록 집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사 보수한도 자체는 예비성향이라고 표현했으나, 합병 이후 현재 나가는 이사 보수한도 금액이 다른 비슷한 규모의 상장회사와 비교해 맞지 않아서 늘린 것”이라며 “이사보수한도 추가 집행에 대해서는 3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고, 동의를 받고 그 이후에 집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보수 한도 수준이 보수 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 한도 수준 및 보수 금액이 경영 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한 바 있다.

해당 안건은 이날 주총에서 표결에 부친 결과, 반대 8.79%, 기권 0.03%, 찬성 47.84%로 보통결의 정족수인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 이상 찬성과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이상의 찬성이 충족돼 통과됐다.

이외에도 ▲제33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 선임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승인의 건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의 건 등 8개의 안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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