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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경영권 분쟁 '박빙'…소액주주들 표심에 달렸다

등록 2024.03.26 20:35:00수정 2024.03.26 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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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모녀 측 6명이사 선임안 찬성

2% 근소한 차로 모녀 측 우호지분 앞서

가처분 기각으로 통합 법적 타당성 획득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OCI그룹과 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3.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OCI그룹과 통합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3.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미-OCI그룹 통합'을 둘러싼 한미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의 결과가 나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코앞에 두고 국민연금이 통합에 힘을 실었다.

26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의 안건 중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등 모녀 추천 6명 이사 선임안에 대한 찬성의사를 밝혔다.

반면 장·차남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측이 추천한 5명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결정했다.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선 OCI그룹과 한미의 통합을 추진 중인 모녀 측(송영숙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의 '신규 이사 6명 선임안'과 통합에 반대하는 장·차남의 '신규 이사 5명 선임 주주제안'을 놓고 표 대결을 진행한다. 양측의 총 후보자 11명 선임안을 일괄 상정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명을 선임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국민연금,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으로 거론돼왔다.

이 중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가진 신동국 회장이 형제 측의 손을 들어주며 장·차남 측이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한 듯 했다.

그러나 지분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한미 모녀 측에 힘을 실어주며 표 대결은 더욱 박빙의 양상이 될 전망이다.

현재 모녀 측 지분은 송영숙 회장(11.66%)과 임주현 사장(10.2%)에 친족, 재단 등을 더해 35%다.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을 포함한 수치다. 여기에 국민연금 7.66%를 더하면 42.66%로 늘어난다.

장·차남 측 지분율은 임종윤(9.91%)·임종훈 전 사장(10.56%)에 배우자·자녀, 디엑스앤브이엑스를 더해 총 28.42%다. 신 회장 지분을 더하면 40.57%이므로, 근소한 차로 모녀 측이 앞선다.

이제 관심은 소액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쏠린다. 전체 주주 수의 99.9%를 차지(2023년 사업보고서 기준)하는 소액주주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0.5%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는 이날 장·차남이 통합에 반대하며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되며 통합의 법적 타당성도 얻었다. 이날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한미그룹은 "법원 결정으로 부여받은 통합의 정당성 토대로 주주들을 끝까지 설득하고 또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겸손함을 잃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한미그룹의 노력과 진정성을 주주들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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