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생지원금, 모든 국민보단 취약층에 지급해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이어 이재명과 또 다시 이견

"확장재정 정책 동의, 다만 어디 쓸 지가 중요"

"많은 국민, 정부 여당에 F학점 준비 중인 듯"

[수원=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6일 도청에서 '북수원 테크노밸리 개발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2024.03. 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 공약에 대해 "전 국민 대상보다는 소상공인이나 취약 계층 등 어려운 계층을 촘촘하고 두텁게 보호하는 것이 경기 진작이나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더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이어 다시금 이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를 통해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해서는 생각을 같이 한다. 다만 재정 정책을 쓸 때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정 정책은 타케팅을 할 수 있다"면서 "재정 정책으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타겟팅해서 두텁게 보호하는 것은 물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경기 진작과 지금의 어려움 극복을 위한 방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선별이라기엔 그 대상범위가 넓다. 지금 소상공인·취약계층만 해도 대단히 인원수가 많다. 이들에게 보다 두텁게 지원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선별적'이 아니라 '제한된 보편적 지원'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의견 차이를 보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서도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

김 지사는 "(이 대표와) 뜻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지탱해 온 가치 철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지방자치와 지방분권, 균형발전이다. 민주당의 이 가치와 철학을 견지하면서 경기북부를 나눠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겠다고 하는 것이다. 이 대표나 그 누구도 반대할 수 없는 나아갈 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추진 방법과 속도에서는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이 대표도 큰 원칙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총선 뒤 같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판세를 묻자 "성적표로 따지자면 지금 많은 국민께서 정부여당에 'F'를 주려고 기다리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2년 동안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F학점을 준비하고 계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국순회 민생 대토론회에 대해서는 '노골적인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토론회에서 엄청난 돈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건 노골적인 관권선거다. 또 지역 개발 공약을 계속 얘기하는데, 민생이 뭔지 알고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또 "'대파 논란'은 단순히 대파 문제가 아니고 지난 2년간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서 쌓인 불만의 표시"라며 "대파 가격 875원이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한 불만이 작은 에피소드로 폭발한 것이다. 민생파탄, 경제 위기에 대한 국민 폭발"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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