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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지사 "보은 여아 사망사건, 충북 의료 현실 보여줘"

등록 2024.04.01 15:01:04수정 2024.04.01 16: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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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책임…충북 의료, 냉정하게 진단해야"

"전공의 환자 곁으로, 의대생 강의실로 돌아와달라"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1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김영환 충북지사가 보은군에서 물웅덩이에 빠져 숨진 33개월 여아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지사는 이자리에서 "꽃보다 귀한 어린 한 생명이 스러져 간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충북의대 정원 300명 증원 필요성을 강조했다.2024.4.1. nulha@newsis.com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1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김영환 충북지사가 보은군에서 물웅덩이에 빠져 숨진 33개월 여아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지사는 이자리에서 "꽃보다 귀한 어린 한 생명이 스러져 간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충북의대 정원 300명 증원 필요성을 강조했다.2024.4.1.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지난달 30일 충북 보은에서 웅덩이에 빠진 생후 33개월 여아가 상급종합병원의 전원 거부 끝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김영환 충북지사가 "충북의 의료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뉴시스 3월30일 보도 등>

김 지사는 1일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꽃보다 귀한 어린 한 생명이 스러져 간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급병원에 갔더라도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으나, 맥박과 호흡이 돌아온 2시간여의 시간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충북의 의료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했다.

사고가 일어난 곳은 소아 전문 응급의료센터와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는 필수의료 취약지로 꼽힌다.

충북에는 소아 응급의료 센터가 1곳도 없고, 도내 대학병원에는 소아외과 전문의가 없다. 사고를 당한 A양이 최초 이송된 보은 병원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면서 "충북은 필수·응급 의료 부재로 치료 가능 사망률 1위 등 전국 최하위 의료 수준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충북의 의료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개혁의 길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몸이 아플 때 자신이 사는 곳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첫 단계고, 그 중심에 의사들이 있다"며 "적절한 규모의 의사 확보는 충북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지름길"이라고 충북의대 정원 300명 증원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의대정원 문제는 정치적 협상 주제가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관련한 문제"라며 "도지사로서 충북 의대정원 증원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직무유기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북지역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에게 "한발자국만 물러나 힘을 모아달라"며 "전공의는 환자 곁으로, 의대생들은 강의실로 돌아가달라"고 호소했다.

A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30분께 보은군 보은읍 한 과수 농가의 1m 깊이 물웅덩이에 빠진 채 발견됐다. 인근 2차 의료기관에서 심폐소생술(CPR)과 약물 치료를 받아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으나 인근 도시 상급종합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같은 날 오후 7시40분께 숨졌다.

A양을 응급치료했던 2차 의료기관은 자발순환회복(ROSC) 후 충북권과 충남권, 경기남부권 상급종합병원(3차 의료기관) 9곳에 전원을 요청했으나 의료진·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부당했다.

119상황실이 6곳(중복포함)에 추가 연락한 끝에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전원을 수용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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