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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화가들이 그린 '꽃과 나비' 만나볼까

등록 2024.04.15 11:59:09수정 2024.04.15 13: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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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홍도 '나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홍도 '나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선 시대 풍속 화가 김홍도(1745~1806)는 중국 고대 철학자 장자의 나비 꿈 고사를 떠올리며 그림 '나비'를 그렸다. 그림 속 시구 '장자 꿈속에 나비가 어찌하여 부채 위에 떠올랐느냐'에 이러한 생각이 담겼다.

15일부터 오는 7월2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옛 그림 속 꽃과 나비' 전시가 펼쳐진다. 김홍도의 부채그림 '나비'를 비롯해 꽃과 나비가 그려진 조선시대 그림 15건 42점이 선보인다. 조신시대 사람들의 꽃과 나비에 대한 시선과 다양한 표현 방법을 소개하는 전시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장수를 상징하는 나비 그림을 애호했다. 문인들은 집에 꽃밭을 만들어 꽃을 심고 가꾸는 일을 즐겼다. 꽃을 키우는 일은 마음을 닦고 덕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시 화가들은 모방과 연습, 사생과 관찰이란 방법으로 꽃과 나비를 그렸다. 그림 그리기 교재 화보를 보며 화면 구도와 꽃의 자태, 나비 동작 등을 익히는 것은 화가들의 중요한 그리기 공부 방법이었다. 19세기에는 직접 보고 관찰해 그리는 풍조가 확산했다.
[서울=뉴시스] 남계우 (1811-1890) '꽃과 나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계우 (1811-1890) '꽃과 나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남나비'라고 불렸을 정도로 조선시대 나비 그림을 가장 잘 그리는 화가로 평가받은 남계우(1811-1888)는 나비를 잡아서 관찰해 나비 날개 무늬를 섬세하게 그렸다.

그의 작품 '꽃과 나비'는 두 폭 족자가 한 쌍을 이루는 대련 작품이다. 그림 구도나 나비 동작은 화보 영향을 받았으나, 등나무 줄기가 감겨 올라가는 방향이나 나비 날개와 참매미의 몸통 표현은 작가의 사생과 관찰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그의 작품 '나비'에는 나비 종류와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다. 붉은 바탕에 금가루가 뿌려진 종이에 다양한 나비와 나방이 그려져 있다.
[서울=뉴시스] 신명연 (1809-1886)의 '꽃과 나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명연 (1809-1886)의 '꽃과 나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4.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세기 문인 화가 신명연(1809~1886)도 식물 백과사전을 보면서 꽃에 관한 지식 등을 쌓고, 꽃을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작품 '꽃과 나비'에는 분홍빛으로 물들인 월계화와 나비가 담겼다. 왼쪽 아래에서 대각선으로 뻗어 올라가는 월계화 사이에 호랑나비가 날고, 월계화 끝에는 배추흰나비가 앉아 있다.

이 작품의 구도와 나비 동작은 화보의 영향을 받았으나 나비 날개 표현은 실물과 유사하다. 이는 남계우 그림처럼 사생과 관찰을 통해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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