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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발표 앞둔 K-방산 빅4…영업이익 '희비'

등록 2024.04.25 12:56:02수정 2024.04.25 14: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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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LIG넥스원, 영업이익 전년 보다 감소 예상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현대로템 올해 첫 폴란드 K2 전차가 12일(현지시간)부터 20일에 걸쳐 폴란드 그드니아(Gdynia)에 도착해 하역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제공). 2024.03.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현대로템 올해 첫 폴란드 K2 전차가 12일(현지시간)부터 20일에 걸쳐 폴란드 그드니아(Gdynia)에 도착해 하역되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제공). 2024.03.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내 방산기업들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 4개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KAI와 현대로템은 호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KAI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2% 증가한 7921억원으로 추정된다. 예상 영업이익은 112% 늘어난 413억원으로 작년 1분기 어닝쇼크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KAI는 지난해 1분기 공군 TA-50 2사 사업 계약이 지연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6% 감소한 19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폴란드로 FA-50 공급이 이뤄지면서 평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

현대로템은 1분기 매출 8176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거둘 전망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4%, 69.3%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 현대로템이 폴란드향 K2 전차 매출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긴급 소요분 총 180대에 대한 1차 계약을 체결한 뒤 2022년 10대, 2023년 18대를 공급했다. 현재까지 총 46대가 폴란드로 인도된 만큼 2차 계약 수주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9% 증가한 2조637억원으로 전망됐지만 영업이익은 38.64% 감소한 1402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1분기 K9 자주포와 고성능유도미사일 체계인 천무의 폴란드 수출이 이어지면서 역대급 실적을 거둔 기저효과 때문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향 K9과 천무의 신규 인도가 없었고 지난해 이연된 천무 1대만 매출 인식 됐다"고 밝혔다. 다만 연간 인도 일정에 변동이 없고  K9 자주포와 천무 납품이 지속해서 이뤄지는 만큼 결산 실적은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봤다.

LIG넥스원 상황도 비슷하다. LIG넥스원의 올해 1분기 예상 매출은 77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77억원으로 15.39%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로 예정됐던 28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무전기 사업 선적 물량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되면서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매출에 비례해 이익률이 2~3%로 낮아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계의 올 1분기 실적 전망은 갈렸지만 세계 각국의 군비 증가 추세는 이들 업계의 수혜가 될 전망이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은 전년 대비 9% 늘어난 2조2000억달러(약 3028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군비 증강 흐름은 국내 무기 수출 판로를 넓혔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22년 폴란드 등 4개국에 불과한 수출 대상 국가는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 등 12개국으로 늘었고, 방위산업 수출액은 2022년 173억달러(23조8203억원), 2023년 135억달러(18조5881억원)를 기록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불거진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수혜감도 높아지고 있다. 두 국가의 갈등이 중동 일대로 확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접 국가들이 군수장비와 무기 등을 대거 사들일 수 있어서다.

강진혁·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에서의 긴장감 고조는 인접국의 안보 역량 강화 수요로 이어진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사우디아라비아향 수출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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