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갑자기 주관기관 교체…내부 당혹

등록 2024.04.25 17:04: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강기정 광주시장, 주관처 변경 발표

감독 선임 중인 디자인진흥원 혼선

재단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우려

[광주=뉴시스] 지난해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뉴시스] 지난해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광주시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행사 운영을 비엔날레재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주관기관인 디자인진흥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내년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디자인진흥원은 당장 실무를 중단해야하는 것인지 혼란을 겪고 있다.

25일 광주시·디자인진흥원·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전날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디자인비엔날레는 올해부터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은 공공디자인 부문, 재단은 비엔날레 전문기관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광주비엔날레재단은 내년 디자인비엔날레를 주관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제정된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2년 간격으로 열리고 있다. 비엔날레재단이 주도했지만 2015년 6회 행사부터 지난해 10회까지 디자인진흥원이 감독을 선임하며 주도적으로 운영했다.

디자인비엔날레는 10년 만에 주관 기관이 또다시 바뀌게 됐다.

디자인진흥원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산업 분야에 특화한 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디자인진흥원은 내년 9~10월 디자인비엔날레를 진행하기 위해 오는 6월까지 감독을 공모하고 있다.

광주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디자인비엔날레의 구체적인 운영 계획이나 주관 변경 문제는 공문이 내려온 바 없어 기존대로 내년 행사를 준비 중이었다"며 "디자인비엔날레는 지역 디자인 산업 육성 측면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예술을 중점에 둔 광주비엔날레와 차별을 둔 것인데, (변경되면) 당초 목적에 부합한 것인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광주비엔날레재단이 광주비엔날레뿐만 아니라 디자인비엔날레 행사까지 준비할 경우 전문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문화계 관계자는 "광주비엔날레도 행사 기간 기간제로 직원을 운영하는 추세인데, 당장 디자인비엔날레 행사까지 맡게 되면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 두 행사 모두 전문성이 저하되지는 않을까"라고 걱정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디자인진흥원은 산업 진흥을 위한 판로 개발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런 결정이 난 것으로 안다"며 "준비하는 행사는 광주시가 내년 초 이어받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