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배수진 기자회견 뭘 남겼나…티셔츠·모자는 품절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하이브는 22일 민희진 대표 등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공식입장으로 맞받아쳤다. 2024.04.25. [email protected]
민 대표가 지난 25일 하이브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공개 반박을 한 뒤 일부에선 동정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선 낯설다는 반응이 터져나오는 중이다.
온라인에서 '나훈아 이후 최고의 기자회견'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것에서 보듯 화제성으로 민 대표는 자신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일부 장면들은 밈(meme)이 돼 온라인을 떠다니고 민 대표의 기자회견 영상에 비트를 삽입해 마치 그녀를 래퍼처럼 묘사한 영상도 나왔다.
본인 역시 이번 기자회견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온 민 대표는 작심하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지원 대표를 직격하는 말들을 쏟아냈다.
방 의장이 2022년 르세라핌, 뉴진스 등 하이브 걸그룹 론칭 전 최고 인기를 누린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를 두고 "밟을 수 있죠?"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된 자신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하고, 뉴진스가 하이브에서 서자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등 각종 폭로를 이어갔다. 민 대표는 "바깥에선 제가 방시혁님 지원을 받아 떵떵거리며 어도어를 운영해온 줄 아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하이브는 22일 민희진 대표 등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의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는 공식입장으로 맞받아쳤다. 2024.04.25. [email protected]
포토카드 끼워 팔기, 멀티레이블의 문제 등 K팝 산업과 구조에 대한 지적에 일부 K팝 팬들은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으로 같은 날 가요 이슈는 물론 비슷한 시간대 역시 유튜브 등으로 라이브 중계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기자회견 등은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다. 이날 민 대표가 입고 나온 일본 패션 브랜드 줄무늬 티셔츠와 쓰고 등장한 LA다저스 로고가 박힌 모자는 국내 일부 사이트에서 품절되기도 했다. 민 대표가 평소 입고 다니는 스타일로, 꾸밈이 없다는 반응과 공식석상인데 티피오(T.P.O.)를 지키지 않았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기획사 하이브와 그룹 '뉴진스' 소속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충돌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2024.04.25. [email protected]
특히 자신의 성격이 지랄 맞다며 양XX, 지X, 개저씨, 씨XXX 등의 거친 말을 쏟아낸 점은 도가 다소 지나쳤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감정에 휘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점도 리더로서는 약점 잡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 대표는 2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에 출연하며 여론전을 이어나간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미 경영자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한만큼 어도어의 정상적 경영을 위해 속히 사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반응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에게 30일 이사회를 열라고 요구했다. 이사진이 민 대표와 측근들로 구성돼 이사회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이브는 법원에게 요청해 임시 주총을 열고 해임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인데, 임시 주총이 열리는 데만 2개월이 걸린다.
앞서 탬퍼링 여부로 논란이 된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언급하며 경영권 관련 자신에 대한 의혹을 모두 부인한 민 대표는 "주총 참석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하이브와 함께하고 싶지 않지만 뉴진스와는 함께하고 싶다. (방시혁 의장이 대화를 제안하면) 뉴진스를 위해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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