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인도 경제 그림자도 짙다”…英BBC의 모디 집권 10년 분석
세계 3위 경제대국 향한 앞길 복병도 많아
대기업 위주 불균형 성장과 빈부 격차 등
[아샘(인도)=AP/뉴시스] 인도에서는 4월 19일부터 6월 1일까지 총선 투표가 진행중이다. 지난 1일 남부 아샘주에서 정당 지지자들이 농기계를 타고 유세 현장으로 가고 있다. 2024.05.03.
모디는 집권 직후부터 독립 100년을 맞는 2047년까지 완전한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한 ‘빅시트 바라트 2047’(Viksit Bharat 2047)을 추진했다.
도로 공항 항구 지하철 등 경제적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건설하면서 ‘제조업 육성정책(Make in India)’을 강하게 밀어부쳤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약 5만4000km의 고속도로가 건설됐는데 이는 그 전 10년간 건설된 길이의 2배에 이른다.
세계 5위 올라선 인도 경제, 일본 바짝 추격
인도는 2022년 과거 식민 종주국이었던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섰다. 모건 스탠리는 “인도 경제 규모가 4위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3위 독일도 추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는 왕성한 경제 활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한 달 앞서 8월에는 자국의 세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해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네번째 달 착륙국가가 됐다.
인도의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도 급증해 지난해 110개를 넘었으며 2025년 250개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뭄바이=AP/뉴시스] 4월 9일 인도 남부 뭄바이의 한 소매 상점에서 선거에 총선 후보자를 낸 정당 상징물을 담은 다양한 종류의 휴대전화 커버를 판매하고 있다. 연꽃이 그려진 BJP는 집권 인도인민당이다. 인도에서는 4월 중순부터 6주간에 걸친 총선 투표가 진행중이다. 2024.05.03
승자와 패자 분명히 가른 '모디노믹스'
14억 인구의 상당수가 생계비 수준에서 생활하는 등 빈부 격차가 커져 경제 성장이 소수의 ‘그들만의 잔치’일 만큼 ‘모디노믹스(Modinomics)’에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인도 경제의 불균형 성장을 ‘K자형’ 경제로 부른다. 빈부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19일부터 약 6주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인도 총선에서 주요 후보자들도 빈부 격차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지난 3월 초 아시아 최고 갑부로 꼽히는 인도의 석유 화학, 통신 사업 재벌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은 3일간 막내 아들 결혼식을 치렀다.
여기에 마크 저크버그(메타 CEO),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순다르 피차이(구글 CEO), 이방카 트럼프(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딸) 등 1200여명을 초대했다. 불균형 성장과 빈부 격차의 상징적인 모습으로도도 해석된다.
고학력 실업 증가…제조업 육성도 중국에 크게 뒤져
모디 총리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비교하면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2050년까지 인도의 제조업 생산이 연간 8% 증가해도 중국의 2022년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뉴욕대 스턴 경영대의 비랄 아차르야 교수는 “소수의 거대 기업이 작은 기업들의 희생으로 성장해왔다”고 진단했다. 거대 기업들은 특히 ‘국가적 챔피언 기업’ 양성 정책에 따라 수혜를 입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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