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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표 하루 만에…벨라루스도 "전술핵 훈련"

등록 2024.05.08 10:25:04수정 2024.05.08 12: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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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술핵무기 수십기, 지난해 벨라루스에 배치

이스칸데르 미사일-수호이 전투기 운반 능력 확인

"전술핵탄두 공격 계획·준비·타격 모든 활동 시험"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벨라루스도 러시아 발표 하루 만인 7일(현지시각) 전술핵무기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29일자 사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연합국가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4.05.08.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벨라루스도 러시아 발표 하루 만인 7일(현지시각) 전술핵무기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29일자 사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연합국가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4.05.0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 우방국인 벨라루스는 7일(현지시각) 전술핵무기 공격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가 전술핵 시험을 발표한지 하루 만이다. 벨라루스엔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수십개가 배치돼 있다.

타스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군에 "비전략 핵무기(전술핵무기) 운반 수단의 전력과 능력에 대한 준비 태세를 시험하라"고 지시했다.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부 장관은 이번 훈련에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 부대와 수호이(Su)-25 전투기 편대가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흐레닌 장관은 "전술핵탄두를 사용한 계획부터 준비, 타격에 이르는 모든 활동을 시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은 러시아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위협"에 대응해 전술핵무기 시험을 하겠다고 한지 하루 만에 나왔다. 러시아가 이런 훈련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취임식을 열고 5번째 대통령 임기를 공식 시작한 날이기도 하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폴란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3월25일 "미국이 오랫동안 동맹국 영토에서 해왔던 방식과 같이 벨라루스의 요청으로 전술핵무기를 배치한다"고 처음 발표했다. 이어 러시아는 핵 능력을 갖춘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스템을 넘겨줬고, 벨라루스가 전투기를 개조해 핵 탑재가 가능하도록 도왔다.
 
러시아의 전술핵무기는 지난해 6월부터 그해 12월까지 벨라루스로 인도됐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벨라루스에 핵무기 수십개가 배치됐다"고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과 루카셴코 대통령은 핵무기 배치가 서방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AP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 1084㎞를 접하고 있는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사용하기로 결정한다면 러시아 항공기와 미사일이 그 곳의 잠재적 목표물에 더 쉽고 빠르게 도달할 수 있으며, 동유럽 및 중부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을 겨냥할 수 있는 러시아의 능력도 확장된다"고 지적했다.

전술핵무기는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도시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전략핵무기와 달리 주로 단거리로 전장에서 사용하며 위력이 훨씬 약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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