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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캄보디아 군항 해외 해군기지로 이용 사실상 확인

등록 2024.05.09 19: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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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신화/뉴시스]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하이난(海南)도 인근 해역에서 중국 강습상륙함 징강산(井岡山 위쪽)이 호버크래프트를 대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남중국해=신화/뉴시스]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하이난(海南)도 인근 해역에서 중국 강습상륙함 징강산(井岡山 위쪽)이 호버크래프트를 대상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국방부는 9일 군함 2척을 캄보디아와 동티모르에 장기간 파견해 훈련한다고 발표했다고 인포캐스트와 동망(東網)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국방부는 이날 최대급 훈련함 치즈광(戚繼光)과 최신예 강습상륙함 징강산(井岡山)을 5월 초순에서 6월 중순까지 캄보디아와 동티모르에 보내 해당국과 해상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훈련함과 강습상륙함을 장기 파견하는 게 양국과 상호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역내에서 해상전력의 존재감을 증강하는 것으로 특히 그간 의혹을 부른 캄보디아 리암 군항을 남중국해와 인도양 진출을 확대하는 교두보를 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징강산함은 헬기와 장갑차, 상륙정, 보트의 장비와 함께 병력 10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치즈광함은 중국 해군 군함 중 가장 첨단의 장비와 기술을 장착한 훈련함이다.

지난 6일 중국 국방부는 캄보디아와 협의 끝에 양국군이 5월 중하순 캄보디에서 연례 연합훈련 '골든드래곤(金龍)-2024'을 벌인다고 공표했다.

국방부는 연합훈련을 대테러 합동작전과 인도적 구난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들어 계속 캄보디아 남단에 있는 리암 군항에 군함을 수시로 기항시켰다.

리암 해군기지는 타이만 연안 주요 수로에 위치했으며 이전에는 미군과 캄보디아 해군이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던 곳이다.

2022년 6월 중국이 자금을 대서 군항 확장공사를 시행한 이래 중국 해군이 기지로 쓰고 있는 것으로 의심됐다. 

앞서 닛케이 신문은 지난 3월 말 중국 군함들이 리암 군항에 계속 입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3월20일에만 중국 군함 최소한 2척이 리암 해군기지에 정박한 사실을 확인했다.

신문은 확장공사를 벌인 리암 기지에 중국 군함이 작년 12월 초순 처음 입항했다며 이를 군항으로 이용한 중국 해양 진출을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군에 의한 리암 기지의 독점적인 이용 가능성을 염려해온 미국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전망이다.

당시 리암 기지에 정박한 중국 군함 중 1척은 코르벳함 원산(文山)으로 보이며 선체 중앙 마스트에 중국 국기를 달고 선미엔 인민해방군 군함기를 게양했다.

타이만 입구 요충에 위치한 리암 기지는 캄보디아 해군이 남중국해 등 해양에 접근하는 중요 거점이다.

서방국과 주변국은 리암 군항이 중국 해군의 해외기지로 활용될지를 우려하고 있는데 확충한 리암 기지에는 항공모함까지 접안 가능한 부두를 건설했다는 얘기도 있다.

중국 군함이 지난해 12월 최초로 리암 기지에 닻을 내렸을 때 캄보디아 떼아 세이하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훈련 준비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후 올해 1월 중순 정박하던 중국 군함의 출항 소식이 일부 언론에 의해 전해졌다가 3월에 다시 군함이 들어왔다.

캄보디아가 군사원조 대가로 중국군의 리암 기지 이용을 용인했다는 관측이 많다.

다만 캄보디아 정부는 헌법이 외국군의 자국 영토내 기지 보유를 불허한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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