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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깊숙한 정유공장·유류저장고 타격

등록 2024.05.10 07:29:26수정 2024.05.10 09: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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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연료 공급 방해하고 러 경제 타격 목적

러 영토 깊숙한 지역 공격 능력 갈수록 확대

[크라스노다르=AP/뉴시스]지난해 5월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일스키 정유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9일에도 러시아 깊숙한 정유소와 유류창고를 공격했다. 2024.5.10.

[크라스노다르=AP/뉴시스]지난해 5월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일스키 정유소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9일에도 러시아 깊숙한 정유소와 유류창고를 공격했다. 2024.5.1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가 지난 24시간 사이 러시아의 유류저장고 2곳과 정유소를 드론으로 타격했으며 정유소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100km 떨어진 러시아 내부 깊숙한 지역에 있는 시설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이번 공격이 러시아의 군사 작전을 방해하고 핵심 경제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인접 러시아 바슈키리아 지역의 책임자인 라디 하비로프가 네프테힘 살라바트 정유소가 9일 낮 드론의 공격을 받아 화염에 휩싸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 정유소 가운데 하나인 이 정유소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100km 떨어져 있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 능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한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정유소를 공격했으며 지난 밤 우크라이나 남동부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유류저장고 2곳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올해 들어서만 20여 차례 러시아 석유시설을 공격했다. 이는 러시아군의 보급과 장비 가동을 방해하고 나아가 러시아 정부 예산 수입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에너지 산업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러시아 국경에서 1400km 떨어진 곳의 정유소를 공격했다.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곳이다. 9일 공격한 정유소도 연간 생산 능력이 1000만 입방t에 달하는 최대 정유소 가운데 하나다.

다미엔 에른스트 벨기에 리에쥬대 교수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정유 능력이 10% 가량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일부 지역에서 유가가 오르고 품귀현상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러시아의 정유 능력 총량은 국내 소비량의 2배에 달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큰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벨라루스에서 휘발유를 수입하고 6개월 동안 휘발유 수출을 금지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시설 공격은 병력과 장비가 많아 많은 연료를 소비하는 러시아군의 작전을 방해하려는 의도도 크다.  

9일 공격한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지역 유류저장고는 러시아 흑해 함대가 있는 노보로시스크항에서 가까우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 탄약과 연료를 공급하는 크름반도와도 가깝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8일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발전소를 공격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및 교통 기반 시설을 훨씬 대규모로 공격해왔다. 전력망에 대한 공격은 민간인의 삶을 힘들게 만들어 사기를 떨어트리려는 의도도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보급 기지를 공격해 미국의 군사 지원 물자 수송을 방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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