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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韓 군부, 무인기 감행하거나 묵인…또 발견 시 참변"(종합)

등록 2024.10.13 00:29:26수정 2024.10.13 0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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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성 중대성명 하루 만에 담화

"확인 불가" 우리 군 공식 입장에 반발

"서울 대통령실 상공에 삐라 뿌려도 문제 안 되나"

[하노이=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에서 열린 화환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4.10.13.

[하노이=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에서 열린 화환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4.10.13.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2일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전날 북한 외무성 명의 중대성명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우리 군의 공식 입장을 "후안무치하고 유치한 변명"이라고 비난했다.

외무성은 한국이 이달 세 차례에 걸쳐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범시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김여정은 무인기를 보낸 주체가 군이든 민간단체이든 군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고 하여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 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의 시선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민간단체에서 날려 보내는 무인기가 국경을 제 멋대로 넘나들도록 군부가 식별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하였다면 분명 문제거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는 한국 군부가 직접 감행하였거나 적극적인 조장 또는 묵인밑에 반공화국 주권 침해 도발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들의 말대로라면 군대가 아닌 우리의 민간단체들이 무인기로 서울의 대통령실 상공에 정치선동 삐라를 뿌린다고 해도 문제로 되지 않는다는 소리가 될 것"이라며 "과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때 한국정부 특히는 군부깡패들이 어떻게 피대를 세우고 반응할지 지켜볼 생각"이라고 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전략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사실도 언급했다.

김여정은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는 이러한 태도는 차마 부인할수 없기에 아예 인정도 하지 않겠다는 심리의 발로로서 한국군부 자체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쓰레기풍선을 28차례 남한으로 보낸 데 대해서는 "그것이 몇번인가를 짚어 보기에 앞서 탈북자 쓰레기 단체들이 몇 번 그 짓(대북전단 살포)을 하였는가 하는 것부터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무인기 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며 "다시 한번 재확언하지만 우리 외무성이 밝힌바 대로 서울과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붕괴시키기 위한 우리의 공격 개시 시간은 현재 우리의 군사행동 계획에는 밝혀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시간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의 대응에 따라 상황 전개가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울러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여드는 한국군부의 억세고 강용한 무모함과 담대한 자세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안전을 지켜낼 수 있겠는지 국민의 평가를 받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한국 군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 자작극, 반정권 세력 소행, 민간단체의 살포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자 이를 차단하려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평가'를 운운한 데서는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및 북한의 쓰레기풍선이 반복되는 국면에서 누적된 한국 사회의 피로감을 자극해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읽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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