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110억원' 계약 최정, '전액 보장'에 담긴 의미는
계약금 30억원·연봉 80억원…옵션없이 전액 보장
"예우 차원…4년간 기대한 모습 보여줄 것이란 믿음"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정이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FA 계약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4.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린 지난 6일 SSG는 최정과 4년 총액 11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의 조건이다.
SSG와 최정의 계약 자체가 세간을 놀라게 할 소식은 아니었다.
SSG는 '랜더스의 심장'으로 불리며 팀의 상징적인 존재가 된 최정을 무조건 잡겠다는 생각이었고, 최정도 20년간 몸 담은 SSG에 잔류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비FA 다년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최정이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했지만 SSG는 이례적으로 '계약 예고'를 하며 자칫 생길 수 있는 오해를 차단했다.
지난 4일 "최정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기를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6일 오후 최정 측과 SSG 구단이 만나 계약서에 사인한 뒤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눈길을 끈 것은 계약 내용이다. 옵션 없이 '전액 보장 조건'이었다.
FA 계약에 거액을 쓰는 구단에게 옵션은 일종의 안전 장치다. 대개 FA 계약을 할 때 구단은 옵션을 포함하려 하고, 선수는 보장액을 늘리려 한다.
하지만 최정과 SSG의 FA 계약에는 옵션이 존재하지 않았다.
SSG가 처음 최정에게 계약 조건을 제시했을 때 옵션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협상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옵션을 모두 빼기로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최정이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FA 계약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수 브랜뉴스포츠 대표, 최정, 김재섭 대표이사, 김재현 단장.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4.11.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10억원이라는 거액을 모두 보장한다는 것은 최정에 대한 구단의 신뢰를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최정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왕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함'이다.
KBO리그 역사에서 유일하게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친 타자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9시즌 연속 20홈런도 달성했다.
그야말로 성실함의 대명사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이들은 '야구 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입을 모은다. 몸 관리도 철저하다.
최정은 30대 후반에 접어든 올해에도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78을 작성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홈런 3위, 타점 9위, OPS 5위에 올랐다.
김 단장은 "FA 계약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고 하는 것"이라며 "그간 최정의 몸 상태와 몸 관리 과정을 지켜봤다. 30대 후반이지만, 앞으로 4년간 기대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액 보장 계약은 최정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것일 뿐 아니라 100% 신뢰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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