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회 농수산위 의원들, 피감기관 지원 해외연수 논란
【서울=뉴시스】서상준 박성완 기자 = 여야 일부 의원들이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출장를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성범·윤명희, 민주당 김승남·김우남 의원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5박6일동안 마사회의 지원을 받아 홍콩·마카오·싱카포르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출장에는 마사회 임직원 2명도 동행했다.
한국 마사회는 이들 의원에게 항공료·숙박비 등 제반 비용 포함, 총 2400만원 가량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처리는 '해외 출장비' 명목으로 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한국마사회가 국회 농수산식품위의 '피감기관'이라는 점이다.
특히 9월 국회에서 이뤄질 국정감사를 한달 정도 앞두고 해당 상임위가 피감기관의 지원을 받아 출장을 다녀온 것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매우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출장을 떠난 시점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청문회'라는 대형 정치 이슈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시기였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김한길 대표가 이달 초부터 해외출장 중인 의원들에게 이유를 막론, '귀국령'을 내린바 있다.
이와관련, 해당 의원 측과 마사회 측은 출장 목적에 대해 '선진 경마업계 벤치마킹'을 위한 점을 강조하며, "외유성 출장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사회 측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경마 선진국이라고 하는 여러나라들의 제도나 환경, 정서, 문화 등을 의원들이 알아야 (마사회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국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출장을 간 것"이라며 "외유성 출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용 지원에 대해서는 "금년에 처음 간 것도 아니고, 매년 기본적으로 들어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도 "국내에는 경마에 대해 사행업이라는 인식이 박혀있는데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외국 사례를 살펴보기 위해 다녀온 공무 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사회는 방만한 운영과 외유성 출장 문제로 논란을 야기해왔다는 점에서 명분과 달리 관행화된 외유성 출장을 되풀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1년 간 마사회는 '업무 출장' 외에 직원의 가족방문에 대해서도 출장비를 지급한다는 노사협약에 따라 1년 간 5억8300만원을 지급했다. 또 해외출장비 가운데 일부는 선글라스, 선크림 구입 등 사적 용도로도 집행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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