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그 미소 찬란하다…아직은 안 꺼내든 검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천재 바둑 기사 최택 역을 열연한 배우 박보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보검은 드라마 '응팔'의 성공에 이어 지난 19일부터 방송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2016.02.22. [email protected]
이때 어느 네티즌은 박보검의 전작 영화 ‘차이나타운’ 때 “산전수전까진 아니지만 뭔가 그늘을 봤다”며 자신의 환경을 딛고 오늘에 이른 박보검을 성원했다. 공교롭게도 ‘차이나타운’에서 박보검은 아버지가 진 빚 때문에 사채업자의 협박을 받는 젊은이를 연기했다. 절망적 상황에 처해 있으면서도 현실을 긍정하고 자신의 일을 즐겁게 하는 바른 청년으로 여주인공에게 마음의 위안을 줬다.
유명해진다는 것은 이렇듯 자신의 개인사가 드러나는 걸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파산이 알려진 게 개인의 의지와 무관했다면 어머니를 일찍 여읜 사연은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드러났다. 그동안 공개하길 꺼렸지만 11일 tvN ‘꽃보다 청춘’을 통해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놓은 것이다.
박보검을 스타덤에 올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은 쌍문동 네 친구를 캐스팅하면서 캐릭터와 닮은 점이 많은 연기자를 물색했다. 박보검도 뉴시스에 “오디션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많이 물어봤다”고 털어놨다. ‘응팔’에서 박보검은 홀아버지 손에 자란 천재기사 최택을 연기했다. 극중 노모를 잃은 이웃집 아저씨 성동일은 동네 골목 평상에서 우연히 만난 최택에게 물었다. “언제 엄마가 보고 잡냐?” 그때 최택은 답했다. “매일 보고 싶어요.”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천재 바둑 기사 최택 역을 열연한 배우 박보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보검은 드라마 '응팔'의 성공에 이어 지난 19일부터 방송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2016.02.22. [email protected]
박보검은 팬들에게 사인을 할 때 늘 ‘갓 블레스 유’라고 쓴다. 기도는 생활화돼 있다. “아침, 저녁, 그리고 수시로 마음속으로 기도한다”고 말했다. ‘꽃보다 청춘’에서 박보검이 유행시킨 말은 바로 ‘아, 감사하다’다.
박보검은 원래 ‘노래로 힐링하는’ 뮤지션을 꿈꿨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친 그는 연주하며 노래하는 영상을 여러 기획사에 보냈다. 그때 마음 속으로 가장 먼저 연락 오는 곳과 계약하겠다고 기도했다. 차태현, 송중기, 박보검이 소속된 블러썸엔터테인먼트는 과거 싸이더스HQ 출신이 만든 회사다.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천재 바둑 기사 최택 역을 열연한 배우 박보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보검은 드라마 '응팔'의 성공에 이어 지난 19일부터 방송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2016.02.22. [email protected]
박보검은 소속사에 대한 애정이 커보였다. 올해 하고 싶은 일을 묻자 “많다”면서 “일단 회사식구들과 화보를 찍고 싶다”고 답했다. “선배 연기자와 회사 식구들과 함께 화보를 찍고 싶다.” ‘꽃보다 청춘’에서 박보검은 류준열과 대화를 나누다가 가족사진을 찍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박보검의 연기나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그가 인생의 그늘이 있는데도 누구보다 밝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데 있다. 타고난 밝음도 있겠지만 남모를 노력도 무시 못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잘 웃었다”며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은 편이다. 가족들도 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연기의 비결로 타인의 감정에 잘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천재 바둑 기사 최택 역을 열연한 배우 박보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보검은 드라마 '응팔'의 성공에 이어 지난 19일부터 방송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2016.02.22. [email protected]
“‘응팔’ 캐스팅에 앞서 세 차례 미팅했다. 처음에는 자유연기, 두 번째는 지정연기로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 대사를 줬다. 공중전화로 엄마의 결혼을 축하해주는 장면이었는데 대사를 하다가 북받치는 감정에 잠시 말문이 막혔다. 욕도 시켰다. 내가 욕을 잘 못해 감독님과 작가님이 크게 웃었다.”
“감성적이고 공감능력이 높은 편이다. 책이나 드라마를 보면 극 속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는 편이다. 어릴 때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줬다. 말수는 적은 편이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을 상담해주는 쪽이었다.” 연기란 누군가의 인생을 사는 것이고, 그건 그 사람의 희로애락을 느끼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천재 바둑 기사 최택 역을 열연한 배우 박보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보검은 드라마 '응팔'의 성공에 이어 지난 19일부터 방송된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로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2016.02.2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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