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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전기차 효율성 논쟁으로 '옥신각신'

등록 2017.03.22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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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강정만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가 전기차 산업활성화를 위해 도청에서 열린 산·학·연 간담회에서는 충전기 설치에서 유지보수까지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인 콜센터 설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용담 해안도로와 중앙로 사거리를 잇는 전기차 행렬에 참가한 전기차들이다. 2017.02.14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현대차 "효율성이 더 중요" 주장에, 업계 "주행거리가 먼저" 팽팽

【서울=뉴시스】최용순 기자 =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앞다퉈 출시하고 관련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전기차의 효율성 이슈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전기차의 효율성은 Kw당 몇 km를 갈 수 있냐는 것으로,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비와 동일한 개념이다. 쉽게 말하면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적은 배터리 용량으로도 많은 거리를 갈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의 핵심은 효율성에 있다는 입장과 주행거리를 늘리는 게 먼저라는 주장이 맞서며 옥신각신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의 효율성 이슈를 먼저 들고 나온 곳은 현대자동차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석해 효율성이 주행거리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논쟁이 촉발됐다.

 양 부회장은 "테슬라, 볼트 등 다른 전기차들은 주행거리만 강조하는데, 전기차는 운행 시 효율성이 더욱 중요하다"며 "현대·기아차는 경쟁사들보다 전기차 기술력에서 앞서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차 '아이오닉EV'는 지난해 미국 환경보호청(EPA)로부터 미국내 판매되는 전기차 중에 가장 높은 효율성을 인증받았다. 아이오닉EV의 효율성은 136MPGe로 GM의 '쉐보레 볼트EV' 119MPGe'보다 14.3% 높았으며, BMW i3의 124MPGe보다 9.7% 뛰어났다.  

 현대차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일부에서는 "앞으로 전기차 기술이 발달할수록 효율성 문제가 부각될 것이고 핵심이슈가 될 것"이라고 공감했다.

 하지만 다른 일부 완성차업체들은 효율성 문제는 먼저 일정거리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한 다음 따져봐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각 브랜드가 출시한 전기차의 총 주행거리가 동일하다면 효율성이 논쟁꺼리가 되겠지만, 현재 제품별 주행거리가 천차만별인 상황에서 벌써부터 이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또 업계는 현재 시장에 출시된 전기차들의 경우 kw당 5~6km사이로 효율성 측면에서 차이가 1km 안팎에 불과해 큰 차이가 없다며 주행거리 확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주행거리가 업체들간 비슷하게 올라왔을 때는 휘발유차의 연비를 따지듯이 전기차의 효율성이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면서도 "아직 소비자들도 잘 모르는 효율성 이슈는 지금 시점에서 시장에서 먹히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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