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4대강 사업 감사, 불가피"…'MB 손보기는 부인'
"국민안전처, 옥상옥(屋上屋)…안전행정부 돌아가야"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 추진을 지시한 것에 대해 "감사는 불가피하다"는 옹호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호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문 대통령의 감사 지시는 처벌 가능성을 상당히 예단 해두고 있는 것으로 언론과 국민이 받아 들이고 있다'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박근혜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총체적 부실로 규정한 바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정 정부(이명박 정부)를 정치적으로 어떻게 하려기 보다는 아직은 시정될 것이 많다고 본 것 아니겠느냐"며 "환경단체들도 오늘 아침 총괄적인 종합감사를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많은 국민들은 맘에 안 드는 전 정부 정책이나 인사를 손 보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본다. 그런 차원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4대강 사업의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집행과정에서의 문제점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정부는 감사와 재판, 평가가 끝난 전전 정부의 정책사업을 또다시 들춰 정치적 시빗거리를 만들기보다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후속사업을 완결하고 확보한 물을 잘 관리해 당면한 가뭄을 극복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밖에 이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적폐청산 특별조사위원회 공약과 관련, 전 정부를 부정하거나 보복하는 것은 있어서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후보자는 "잘못하게 되면 전 정부 정책 청산, 정치 감사, 정치 보복이 될 수 있다"는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수년 전에 노무현만 아니면 된다는 시대가 있었다. 그런 것이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래를 위해 시정해야 될 것은 시정하고 가는 정도이지 전 정부를 통째로 부정하거나 보복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 후보자는 옥상옥으로 전락한 국민안전처 대신 옛 안전행정부 체재로 돌아가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 후보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만든 국민안전처 폐지에 대한 입장을 제윤경 민주당 의원이 묻자 "옛날 안전행정부처럼 돌아가자는 쪽이다"며 "국민안전처에서 수고하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마치 옥상옥 같은 위치가 돼버렸다. 컨트롤 타워라고 하니까 보고를 받고 오더(지시)를 내리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실무적 문제가 생겼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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