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별풍선' 안 바꿔…서수길 "화폐로 쓰여, 감성 유지"
아프리카TV→SOOP…'별풍선' 이름은 안 바꾼다
서수길 "별풍선은 기부경제의 화폐, 아프리카TV 감성"
지스타서 AI 기술 공개…"감성 학습·표현 AI 세계 최초"
서수길 SOOP 최고BJ책임자가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자사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소개했다. (사진=SOOP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오동현 기자 = 아프리카TV가 SOOP(숲)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했지만, 시청자들이 BJ(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에게 선물하는 '별풍선'의 이름만큼은 유지하기로 했다. 오래된 맛집처럼 별풍선에는 옛 아프리카TV만의 감성이 묻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SOOP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에 참가했다. SOOP이 지스타에 참가한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사명을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바꾼 후 치르는 첫 오프라인 행사로,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체험형 이벤트와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해 주목 받았다.
서수길 SOOP 최고BJ책임자(CBO)는 '지스타 2024'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SOOP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아예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감성을 학습하고 표현하는 생성형 AI 기술도 세계 최초로 조금씩 구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별풍선 이름은 이미 SOOP 기부경제의 화폐처럼 되어서 바꿀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BJ와 충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이름을 바꾸지 말자는 의견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대신 글로벌 시장에선 '젬'이란 이름을 쓰기로 했다.
서 CBO는 "오래된 곰탕집 같은 식당이 30~40년간 잘됐는데 갑자기 새 건물을 지어 들어가면 감성이 달라진다"며 "별풍선도 마찬가지다. 이름 변경을 많이 고민했지만 감성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지스타에서 SOOP이 야심차게 선보인 출품작은 AI 솔루션이었다. 서 CBO가 스트리머와 유저 각각을 위한 맞춤형 AI 솔루션 '싸비(SAVVY)'와 '수피(SOOPI)'를 공개했다. 기술 개발은 아이덴티파이와 주식회사 카이가 함께했다.
서 CBO는 "SOOP의 AI 기술 개발에서 가장 큰 과제는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구현하는 것이었다"며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스트리머의 영상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를 생성형 AI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고, 이를 통해 스트리머와 유저 간 깊은 감정적 연결을 지원하고, 유저 개개인에게 진정한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 개발을 위해 여러 기업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서 CBO는 "전세계에서 AI 개발을 한다는 많은 회사들과 얘기해봤지만 실제로 보니, 이미지 인식률이나 영상학습 등 여러 부분에서 부족했다. 결국 기존에 없던 것이다 보니, 우리가 오픈소스를 이용해 다시 코드를 짜고, 10여년 전 논문까지 뒤져가며 우여곡절 끝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싸비는 스트리머의 개성과 활동에 기반해 방송 중 잠시 자리를 비워도 AI가 영상을 생성해 유저들에게 끊김 없는 재미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스트리머의 외모와 분위기를 재현해 3분간 춤을 추거나 원하는 설정에 따라 방송을 유지할 수 있다. ‘싸비’를 통해 스트리머는 잠시 자리를 비울 때에도 자연스러운 방송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수피는 '나의 영상 비서'라는 콘셉트로 각 유저의 시청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수피는 유저의 콘텐츠 선호도를 학습해 최적화된 스트리머 및 콘텐츠 추천, 놓친 영상 다시보기 등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유저는 자신이 놓쳤던 방송이나 흥미를 끄는 새로운 방송을 발견하며 더 깊이 몰입하고 더욱 즐거운 시청 경험을 누릴 수 있다.
SOOP은 싸비와 수피를 통해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를 허물며 유저 경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OOP은 AI 관리자로서 스트리머 활동을 보조할 '쌀사(SARSA)'와 '숨마(SUMMA)'를 내년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된 싸비와 수피는 프로토타입으로, 베타 버전이 12월 28일 BJ 대상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서 CBO는 "우선 제한된 기능과 인원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AI 서버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전히 개방하는 것은 무리"라며 "싸비의 경우 파트너BJ 20명에게만 먼저 공개하고, 순차적으로 베스트BJ와 충성 이용자들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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