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출신 '3代 독립운동가' 고향 정착 길 열렸다
【용인=뉴시스】 이정하 기자 = 정찬민 용인시장이 27일 시장집무실에서 3000여 공무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용인출신 '3代 독립운동가'인 오희옥(91·여) 지사 고향 정착 돕기 후원금 2133만원을 오 지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2017.06.28 (사진=용인시 제공) [email protected]
28일 용인시에 따르면 수원의 보훈복지타운 임대아파트에서 홀로 외롭게 살고 있는 오 지사가 지난 3월 여생을 고향에서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정찬민 용인시장이 고향정착 돕기에 나섰다.
이에 오 지사의 고향인 해주 오씨 종중에서 오 지사에게 원삼면 죽능리 일대 땅 438㎡을 제공키로 했고, 건축과 조경, 토목설계비용은 지역기업인 유원건축사사무소와 ㈜네이코스 엔지니어링, 세화E&C에서 재능기부로 부담키로 했다.
또 용인시 3000여 공무원들이 건축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십시일반 모금을 실시해 지난 27일 정찬민 시장이 해주 오씨 종중 오좌근 회장에게 2133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유성희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도 회원들의 후원금 100만원을 전했다.
이날 기탁식에서 오 지사는 "고향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준 종중과 용인시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나라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왔고 고향에서 마지막을 보내고 싶은 게 남은 꿈이었는데 이뤄져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오 지사가 거주할 주택은 7월 착공에 들어가 올 연말쯤 완공 예정이다.
오 지사는 10세의 어린 나이부터 2살 터울의 언니인 오희영 지사(1923~1970)와 함께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서 정보수집과 초모공작에 종사했다.
초모공작은 일본군 내부나 점령지역에 침투해 방송을 하거나 전단을 배포해 한인사병들을 포섭해 탈출을 유도하는 활동이다. 오 지사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오 지사의 할아버지 오인수 의병장(1867~1935)은 1905년 한일늑약이 체결되자 의병으로 투신, 용인과 안성 등지에서 전공을 세우며 활약했으며, 오 지사의 아버지 오광선 장군(1896~1967)은 신흥무관학교를 졸업하고 대한독립군단 중대장, 광복군 장군으로 활약했다.
정찬민 시장은 "오 지사께서 고향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성금모금에 참여한 직원들에게 매우 감사하다"며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가문의 역사는 유래를 찾기 힘든 것인만큼 호국충절의 고장인 용인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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