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0 돌파···사상 첫 8개월 연속 강세장 기록에도 '성큼'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22(0.34%) 오른 2,450.06으로 장을 마친 21일 오후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7.07.21. [email protected]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2441.84)보다 8.22포인트(0.34%) 상승한 2450.06에 장을 마감, 7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코스피 추이를 종가 기준으로 보면 올해 첫 개장일인 1월 2일 2026.16에서 시작해 이날까지 약 7개월간 423.90포인트(20.92%) 급등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8·8' 신기록 경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최고가를 새로 씀에 따라 역대 최장 최고가 경신 기간인 '8거래일'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다.
코스피는 1990년대 이후 2007년 5월28일부터 6월7일까지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쓴 바 있다.
코스피는 또 이달까지 상승세로 마감한다면 사상 첫 8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코스피 월별 증감률 추이를 보면 지난해 11월 -1.2%를 기록한 이후 12월엔 2.2%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어 올 들어서도 ▲1월 2.0% ▲2월 1.2% ▲3월 3.3% ▲4월 2.1% ▲5월 6.4% ▲6월 1.9% 등으로 집계, 역대 처음올 7개월 강세장 기록을 세웠다.
이달 들어서도 2.4% 오름에 따라 8개월 연속 강세장 기록 작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조정이 이뤄지리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위로 향하고 있다.
이는 우선 대외적으로 미국과 유럽연합이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12일 현지시각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연준의 목표인 일자리 확보, 물가 안정, 2% 인플레이션 회복과 향후 2~3년간 경기확장 유지를 위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0일 현지시각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물가상승률이 아직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최대 신흥국인 중국 경기가 호조세를 띠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보다 6.9% 늘었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8%)를 웃돈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 '6.5% 정도'도 상회한다.
국내 상장사 2분기 실적이 호조세를 띤 것도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 들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단골손님이었던 낮은 배당성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도 외국인들을 증시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 7월(1∼20일) 수출액이 30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했다고 발표, 작년 11월부터 이어진 수출 증가세가 9개월 연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보면 올 상반기 반도체주 위주로 상승했으나 이제는 금융주까지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화학, 철강, 건설, 기계, 조선 등의 업종으로도 온기가 퍼지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 2800까지 오르는 대세 상승장으로 전망했지만 7~8월에는 기술적 부담으로 일시적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며 "하지만 예상과 달리 가파르게 올라 곤혹스러운데 이는 증시 환경이 그만큼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또 "현재까지 공개된 2분기 상장사 실적을 보면 전년동기비 매출이 17%, 순이익이 16% 상승했다"며 "증시 대기자금이 상당한데 조정을 기다리거나 차익실현을 하지 말고 증시에 추가 투자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금융업종은 물론, 국제유가 하락으로 우려했던 정유, 화학업종도 선방하는 등 전반적으로 지금까지 발표된 2분기 실적 성적표가 괜찮다"며 "7월이 일주일 정도 남은 가운데 사상 첫 8개월 강세장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변 센터장은 또 "옐런 연준 의장과 드라기 총재가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를 잠재웠다"며 "여기에 중국의 2분기 GDP가 잘 나오면서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가 쏙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코스피는 2540까지 오를 것"이라며 "다만 9월에는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 카드를, 유럽중앙은행은 테이퍼링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 있어 코스피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주춤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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