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외유 김학철·박한범 귀국···"교묘한 편집" 주장
【인천공항=뉴시스】조성봉 기자 = 사상 최악의 수해가 발생한 가운데 유럽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은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학철 충북도의원은 “국민은 들쥐라고 말한적 없다"고 발혔다. [email protected]
현지 시각 21일 오후 1시40분 프랑스 파리발 타이항공 TG931편에 탑승한 김학철(충주1) 의원과 박한범(옥천1) 의원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타이항공 TG628편으로 갈아타고 오후 8시10분께 입국했다.
오후 9시10분께 국제선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의원은 몰려든 취재진에 "위원장이 먼저 귀국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어서 동료 의원을 먼저 보내드린 것"이라면서 "저에 대한 당의 처벌은 달게 받겠지만, 동료 의원들에 대한 제명 처분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레밍(lemming·들쥐) 발언에 대해서는 "본의 아니게 국민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표현을 했지만, 교묘하게 편집된 것"이라고 항변하면서 "(해당 기자가)레밍이라는 말을 몰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함정에 빠진 것 같다"고 밝혔다.
입국장에서 일부 시민은 '국민이 들쥐? 김학철은 사퇴하라'라고 쓰인 붉은색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김 의원 일행이 공항을 빠져나가는 내내 고성과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의원 등과 함께 지난 18일 파리행 비행기에 올랐던 자유한국당 박봉순(청주8) 의원과 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은 지난 20일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와 사과문을 발표한 뒤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8박10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관공서와 관광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지방자치법의 지방의원 국외 연수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지만, 출국 하루 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해 놓고 곧바로 여행 짐을 꾸렸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김 의원은 청주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유럽 연수를 비난하는 국민을 레밍(lemming·들쥐)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11시30분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국외 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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