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공사 본부장 공모 '뒷말 무성-후유증'
또 다른 최종 후보 시장 친분설, 공모 잡음 잇따라
일부 탈락 후보 "감사원, 권익위에 이의제기하겠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시 산하 최대 공기업인 광주도시공사 임원(본부장) 공모과정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심판이 선수로 뛰는' 불공정 시비를 낳은 직전 임원추천위원이 최종 후보에 선정되는가 하면 또 다른 최종 후보를 두고는 시장 친분설이 나돌아 공모 작업이 전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일부 탈락자는 감사원 등에 이의제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후유증도 일고 있다.
16일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 임원추천위는 최근 경영본부장과 사업본부장에 지원한 전직 광주시청 고위 간부, 도시공사 중역, 건설사 간부 등 10명의 응모자 중 서류심사를 거쳐 각각 3명씩을 1차 합격자로 선정한 뒤 전날 면접심사를 거쳐 각각 2명씩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최종 합격자는 인사권자인 광주시장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며, 규정상 의회 인사청문회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서류심사와 면접심사권을 쥔 임원추천위원으로 최근까지 활동해온 A씨가 논란을 딛고 최종 후보에 포함되자,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A씨는 도시공사 임원추천위원 7명 중 한 명으로, 최근 3차례의 사장 공모가 잇따라 무산된 이후 위원직을 사퇴한 뒤 직접 임원 지원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영본부장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추천위원들과 상대적으로 밀접할 수 밖에 없는 특수관계인이 직접 응모한 것은 심판이 선수로 뛰는 모양새여서 적절치 않고 공정성 논란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탈락자는 "애초부터 불공정 시비에 휘말릴 수 밖에 없는 공모였다"며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이의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혀 후유증을 예고했다.
공사 측은 그러나 "현행 규정상으로나 법적으로나 임원추천위원의 상임이사 공모를 제한할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과의 친분설, 혈연 관계설이 끊이질 않았던 B씨도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려 사전 내정 의혹마저 일고 있다.
건설, 건축업 등 개발사업을 주로 하는 공사 특성상 특정 건설업체 운영자가 임원추천위원으로 활동하는 것 또한,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최종 합격자는 오는 23일부터 2020년 9월22일까지 3년 동안 본부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광주시 방침에 따라 신임 경영본부장은 공석중인 사장의 직무대리 역할을 맡게 돼 있다보니 임원 경쟁이 더욱 뜨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도시공사는 그동안 현직 본부장의 사장 공모 '셀프 추천'과 최종 후보자 자진 사퇴, 임원추천위 재구성 등 크고 작은 파동을 겪어 왔다.
1996년 설립된 광주도시공사는 광주시 산하 4대 공기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올해 본예산은 1710억원에 이른다. 남구 도시첨단조성사업, 첨단3지구 개발사업, 역세권개발 등 13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사업 규모는 수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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