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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사춘기 "우리 노래 순정만화 같다고 해요"

등록 2017.09.28 18: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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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볼빨간사춘기 '레드 다이어리 페이지.1'. 2017.09.28. (사진 = 쇼파르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볼빨간사춘기 '레드 다이어리 페이지.1'. 2017.09.28. (사진 = 쇼파르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인디듀오 '볼빨간사춘기'가 약 1년 만인 28일 오후 6시 새 미니 앨범 '레드 다이어리 페이지.1'를 발매했다.안지영(22·보컬)·우지윤(기타·21), 평균 21.5세의 이 듀오는 지난해 '우주를 줄게'로 음원차트를 휩쓸며 '신흥 음원 강자'로 떠올랐다.

정식 데뷔 1년 반만에 한달에 행사 26개를 소화할 정도로 인기가수가 됐다. 데뷔 전 허름한 차림으로 홍대 앞에서 버스킹을 하면서 친구·가족 10여명을 앞에 두고 노래하던 인디가 '프로답게' 율동까지 짜 큰 호응을 얻어내는 인기 팀이 된 것이다.

앨범 발매에 앞서 이날 오후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안지영은 주목도가 커진 것에 대해 "부담도 있지만 우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지영은 "'우주를 줄게'가 너무 잘 돼 이 곡을 레퍼런스(참조) 해서 신곡을 내볼까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내 이런 생각을 바로 잡았다. "'우주를 줄게'가 잘 된 이유는 저희가 당시에 하고 싶은 노래를 했기 때문이거든요. 이번에도 저희가 지금 느끼는 감성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다.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저희가 너무 많이 성장을 했어요. 원래 저희 것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볼빨간사춘기가 초심으로 돌아간 이번 앨범에는 총 6곡이 실렸다. 두 멤버가 모든 곡에 작사, 작곡자로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곡은 '썸 탈꺼야'와 '나의 사춘기에게' 2곡을 내세웠다.

멤버들이 '썸'타고 싶어 만들었다는 '썸 탈거야'는 볼빨간사춘기의 풋풋함과 사랑스러움을 품은 곡이며, '나의 사춘기에게'는 안지영이 만들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할 정도로 사춘기의 외로움이 묻어나지만 귀에 척척 감기는 멜로디는 이 팀의 인장이다.

안지영은 '나의 사춘기에게'에 대해 "팬들의 편지를 받았는데 밝고 아름다운 꽤 많은 분들이 속앓이를 하고 계셨다"면서 "음악하는 것에 대해 부모의 반대가 심하셨는데 그 때 많이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분들이 꿈을 이루시는데 도움이 되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볼빨간사춘기가 강조하는 사춘기 감수성에 대해 일부에서는 '소녀스런 감성' '유치하다' 등의 박한 평가도 내놓는데 이들은 '사춘기 감성'은 "솔직하고 순수한 감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지영은 "저희 노래를 들으시고 소설 책 읽은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순정만화처럼 느끼신다는 분들도 있고요"라면서 "그렇게 누구나 느끼는 감정을 통해 소통이 되는 걸 좋아한다"고 웃었다.

볼빨간사춘기는 최근 한국무용계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지난 21일~24일 해오름극장에서 정구호 연출의 '춘상(春想)'을 선보였는데 '우주를 줄게'가 배경음악으로 편곡돼 사용됐다.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와 재즈 피아니스트 염신혜 '저스트 비포', 아이유의 '이 지금', '넬'의 '스테이', 보컬그룹 '어반자카파'의 '크러쉬' 등 실력을 인정 받는 싱어송라이터들의 곡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직접 곡을 고른 정 연출은 "음악적 감각이 있는 싱어송라이터의 곡들을 골라 음악에 현재의 생각과 생활이 묻어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볼빨간 사춘기은 본인들의 팀 이름처럼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는 시기의 감성을 노래하는 팀이다.안지영은 "저희 음악 색깔은 어두운 부분보다 밝아요. 경쾌하고 리드미컬하다"면서 "근데 가사는 일기장에 써내려 간 글이라 많은 분들이 평범하게 공감하며 읽으시는 것 같아요. 청춘이 주 대상이지만 많은 분들이 멜로디와 가사를 듣고 행복하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볼빨간사춘기의 또 다른 특징은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있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들을 들려준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멜로디와 가사가 전체적으로 달달한 느낌이라 한편에서는 비슷한 곡만 들려준다는 볼멘 목소리도 낸다.

하지만 한창 때인 볼빨간 사춘기는 느긋했다. "요새 저희 노래들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어떡하지. 새롭게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는데 우선 지금 저희에서만 나올 수 있는 색깔이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죠.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먹으면 음악적 색깔도 자연스레 변하겠죠. 지금은 저희 위치에서 저희가 선보일 수 있는 색깔에 최선을 다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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