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김무성 설득 쉽지 않아…각자 갈 길 있다고 생각해"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론관에서 개혁보수가 나아갈 길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유 의원은 "개혁보수의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과 정당을 같이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17.10.22. [email protected]
'자강파'를 이끌고 있는 유 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김 의원과의 극적 타결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면서 사실상 바른정당의 분당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김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 의원들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언제든 만나서 대화는 할 수 있지만 설득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김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이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기 때문에 저와는 생가의 차이가 크다"며 "또 그는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 그것이 (보수통합을 위해) 바른정당을 탈당할 명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저는 제가 갈 길이 있고 그 분(김 의원)은 그 분이 갈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의결한 것과 관련해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지금은 이미 박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구속 돼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서 탄핵이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전직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며 대선 때 표를 받은 사람들이 이제와서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게 보수개혁인 것처럼 포장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약아 빠진 사람들이 보수의 지도자로 있으면 국민들은 지지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출당 결정이) 무슨 보수개혁이고 탈당의 명분이 되는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국민의당과의 통합설에 대해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유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이미 원칙을 분명하게 밝혔다"며 "개혁보수의 뜻과 가치에 국민의당이 같이 가겠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것이고 그 원칙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과는 정당을 같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직접 만난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만나지 않았고 당장 만날 계획도 없다"고 했다.
이미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만큼 당권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유 의원은 "당 구성원들과 당의 진로, 앞날에 대해 완벽한 공감대를 형성해야만 똘똘 뭉칠 수 있으니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장 그 길부터 가겠다"며 "최우선 목표는 당을 지키는 것이고 그 이후에야 다른 논의들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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