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시진핑 주석, 사드 언급 수위 낮아져…한·중 새로운 출발 신호"
【베이징(중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현지시각) 한-중 MOU체결식이 열린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2017.12.14. [email protected]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이 확대정상회담에서 사드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로 표현하고, 소인수 정상회담에서는 살짝 언급하는 식으로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베트남 다낭에서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시 주석이 '사드 배치에 한국이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도높게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가 '중국의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고 해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사드 문제만 좁혀서 보면 APEC 때보다 사드 발언 횟수가 줄고 강도가 낮아지면 좋은 시그널(신호) 아니겠느냐"면서 "한동안 대(對) 중국 관계의 모든 영향을 미친 사드와 양국 불편함이 이 정도로 마무리가 된다면 그동안의 많은 영향력이 해소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중 정상회담 시간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길게 진행됐다"면서 "두 정상이 신뢰를 회복하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면서 함께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순방 일정이 아직 남아있지만 정상회담만 보더라도 굉장히 의미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적 문제 차원에서의 사드란 꼬리는 조금 남을 지 모르지만 더 큰 성과는 경제 교류 분야에서 거둬야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지난 정부에서 실행이 안되던 양해각서(MOU)를 실행하기로 하고, 새로운 분야의 경제협력을 꾀하는 등 성과가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