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석·정지석 '레프트 듀오', 대한항공 숙원 풀어줄까
【서울=뉴시스】곽승석(왼쪽 두 번째)과 정지석(오른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체력이 소진됐지만, 2,3차전을 쓸어 담으면서 분위기는 최고조다.
특히 레프트 포지션을 책임지는 곽승석과 정지석의 몸놀림이 가볍다. 신영수·김학민으로 대표되던 팀 내 레프트 포지션의 세대교체를 불러 온 두 선수는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자신들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공격의 시발점인 리시브는 물론 디그와 공격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곽승석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48점을 올리며 가스파리니(82점)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정지석의 성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고교 3학년이던 2013년 8월 대학 진학 대신 곧장 프로행을 택한 정지석은 농익은 기량으로 김학민의 공백을 확실히 메우고 있다. 플레이오프 공격 성공률 48.65%는 팀 내 1위다.
과감함에서 비롯된 두 선수의 강서브는 삼성화재로 넘어가던 분위기를 대한항공으로 돌려놨다. 곽승석은 3경기에서 무려 8개의 서브에이스로 삼성화재 리시브 라인을 뒤흔들었다. 3차전 4세트 25-25에서 네트를 타고 떨어지는 서브 득점은 대한항공의 챔프전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지석 역시 6개의 서브에이스로 절정의 감각을 뽐냈다. 실수 한 번에 자칫 경기를 망칠 수 있던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에 속도를 붙이는 강심장을 뽐냈다.
대한항공은 앞서 4차례 챔프전에 올랐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대다수가 우승을 점쳤던 지난 시즌에는 현대캐피탈에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대한항공은 어렵게 마지막 무대를 밟으면서 또 한 번 숙원을 풀 적기를 만났다. 이들이 어떤 결말을 마주할지는 향후 수년을 책임질 레프트 조합인 두 선수의 어깨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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