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드루킹, 김경수 보좌관에 "500만원 금전거래" 협박 문자
김 의원 "보좌관이 500만원 받았다가 돌려줘"
이미 변제 됐고 대가성 없는 단순 채무로 판단
경찰, 금전 거래 경위와 자금 성격 등 수사 박차
【창원=뉴시스】김기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경수 의원이 20일 경남 창원시에 소재한 국립3·15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기 직전에 생각에 잠겨 있다. 2018.04.20. [email protected]
21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김씨 측이 지난 3월께 김 의원 보좌관에게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500만원 금전 관계를 언급하며 협박 문자를 보낸 사실을 확인, 수사를 자금쪽으로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이 문자 메시지를 바탕으로 실제 금전 거래 여부와 돈이 오고 간 경위, 자금 성격 등에 대해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김씨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으로 활동했던 로펌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하는 인사 청탁이 거절당하자 김 의원 측을 협박하면서 금전거래를 언급한 점에 주목, 돈의 대가성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김 의원 측은 보좌관의 금전거래 사실을 인지했지만 이미 변제가 이뤄졌고 대가성이 없는 단순 채권채무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보좌관 A씨에게 돈을 준 것은 김씨가 아니라 드루킹 카페 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이 인사청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조만간 보좌관 A씨를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내고 "보좌관이 5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경찰 조사를 통해 당사자가 해명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며 "신속한 조사를 통해 확인되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처럼 김 의원과 김씨 사이의 연결 고리가 속속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압수물 분석 결과 김 의원이 지난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김씨에게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14개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14건의 메시지 중 10건은 문재인 전 대표 인터뷰 내용을 다룬 기사를 비롯해 제19대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등 기사링크(URL)로 경찰은 파악했다.
나머지 4건에는 “홍보해주세요” 등 대화 2건, 문재인 당시 후보 외신기자 간담회 일정,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또 경공모의 자금 관리를 총괄한 김모(49)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등 댓글 여론조작에 연루된 추가 공범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공모 회원들 사이에서 '파로스'로 불린 김씨는 ‘드루킹’ 김씨와 느릅나무 출판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선거캠프 측에 금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댓글 여론조작에 관여한 혐의(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로 박모(31·필명 서유기)씨를 지난 20일 구속했다. 주범 김씨 등 3명은 이미 구속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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