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성폭력·인권문제 되풀이 않겠다는 각성 때 위안부 문제 해결"
"위안부 문제, 전시 여성 성폭력·인류보편 여성인권 문제"
"한일 외교분쟁 바라지 않아···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 아냐"
"정부,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할머니들 문제해결 주체로 존중"
【천안=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8.08.1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천안의 국립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이 문제가 한일 간의 외교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란다. 두 나라 간의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될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오늘 첫 국가기념식을 갖는 취지가 여기에 있다"며 "기념식을 통해 국민들께서 피해자의 고통과 목소리를 깊이 공감하게 됐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8월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다. 정부는 이날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제정했다.
당초 정부는 이날 기념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위안부 문제 해결에 꾸준한 관심과 의지를 보여온 문 대통령이 직접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을 언급하며 "그로부터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할머니들의 당당하고 용기있는 행동이 이어졌다"며 "그 용기가 이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 광복 후에도 멈추지 않은 모질고 긴 세월을 딛고 서셨다"며 "우리 앞에 놓인 역사적 책무를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할머니들의 안식과 명복을 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광복 후에도 오랜 세월 은폐되고 부정됐다. 할머니들은 가족들에게도 피해사실을 말하지 못한 채 고통을 안으로 삼키며 살아야 했다"며 "국가조차 그들을 외면하고 따뜻하게 품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천안=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8.08.14.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일 두 나라 간의 역사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시 여성 성폭력의 문제, 인류 보편적 여성 인권의 문제"라며 "유엔의 모든 인권기구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거의 매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결의가 채택되고 권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존엄과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비로소 해결될 수 있다"며 "정부는 피해자 중심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의 인권규범에 따라 할머니들을 문제해결의 주체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기념사업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면서 "기록의 발굴부터 보존과 확산, 연구지원, 교육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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