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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유증 안한다…이제 남은 수순은 '표 대결'

등록 2024.11.13 11:49:31수정 2024.11.13 1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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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사회 열어 유상증자 철회

금감원 우려 등 고려해 철회 결정

이르면 연내 임시 주총 개최 가능성

영풍 측 지분율 5%p 더 높은 상황

최 회장 측 국민연금 설득 총력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박기덕 사장과 참석하고 있다. 2024.10.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박기덕 사장과 참석하고 있다. 2024.10.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진한 유상증자를 자진 철회하면서 최 회장 측과 영풍 측은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로선 영풍 측 지분율이 최 회장 측보다 5%p 더 높아 유리한 고지를 잡은 상태다. 이에 최 회장 측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 설득에 총력을 펼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철회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영풍 측과 임시 주총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고려아연 임시 주총은 이르면 연내 열릴 전망이다. 영풍 측은 이미 지난 1일 서울중앙지법에 고려아연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7일 영풍 측의 임시 주총 허가 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통상 법원은 심문을 종료하고 1~2주 이후에 소집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이 주총 소집을 받아들이면, 2주간 임시 주총 소집 통지를 거쳐 임시 주총이 열릴 수 있다. 이 경우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임시 주총이 가능하다.

영풍 측은 고려아연 임시 주총에서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 안건을 상정한다. 14명의 신규 이사를 선임해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 집행임원제도를 통해 최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시킨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 측이 임시 주총 표 대결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경영권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로선 최 회장 측이 영풍 측과의 지분율 다툼에서 다소 밀리고 있다.

영풍 측은 지난달 18일부터 11월11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1.36%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38.47%에서 39.83%로 더 늘렸다.

반면 최 회장 측은 우호 세력인 한국투자증권이 고려아연 지분 0.8%를 매각하고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이탈하면서 지분율이 더 줄었다. 최 회장 측과 우호 지분 합계는 34.6% 정도라는 추산이다. 이 구도에서 영풍 측 지분율은 최 회장 측보다 5.23%p 더 높다.

국민연금, 표대결서 어느 편 들까?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지분율 7.5%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우호 세력 이탈 가능성으로 국민연금의 지지는 더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최 회장 측의 34.6% 지분율은 한화(7.75%), 현대차(5.05%), LG(1.89%) 등의 지분을 포함한 수치다.

여기서 한화를 제외한 현대차, LG의 지지 여부는 확실치 않아 변수가 될 수 있다. 최 회장 측 입장에선 국민연금 설득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 측이 유상증자를 철회한 것이 국민연금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이다"며 "최윤범 회장 측은 기업 성장과 비전을 강조해 국민연금을 설득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 기자회견에는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사장이 참석한다. 최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유상증자 철회 배경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최 회장 측이 또 다른 경영권 방어 수단을 내놓을 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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