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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남동공단 화재로 아들 잃은 어머니의 절규

등록 2018.08.23 16:05:00수정 2018.08.23 16: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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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민지 인턴기자 = "나랑 단 둘이 살던 우리 아들… 이제 아들 방에 못 들어갈 것 같아요"

  23일 오전 인천 남동공단 화재로 숨진 A(38)씨의 빈소가 인천 남동구 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빈소에 걸려있는 A씨의 활짝 웃는 얼굴은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A씨의 어머니는 눈물도 바닥난 듯 힘 없이 앉아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A씨의 어머니는 지난 22일 합동분향소에서 화재 생존자 B씨에게 화재 당시 A씨를 봤냐고 물었다.

 B씨는 "화재 당시 4층 화재가 난 사무실에 같이 있었다. 연기가 나서 불이다 라고 외치며 현장에 있던 6명과 함께 밖으로 뛰어 나왔었다. 그러나 갑자기 A씨는 다시 불이 난 사무실을 향해 들어갔다"고 말했다.

 A씨의 어머니는 답답하고 원통했다. A씨가 탈출한 뒤 불길을 헤치고 사무실 안으로 다시 들어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날 오후 10시께 A씨의 전 동료 C씨가 눈물을 흘리며 빈소를 찾아왔다.

 A씨 어머니는 "우리 아들은 사람 살리려고 들어간 거래요 포장반에 있는 사람들 구하려고 들어간 거래요" 라며 울먹였다.

 A씨의 어머니는 C씨는 화재발생 전 세일전자를 그만둔 전 직장 동료로, 다른 동료들에게 들었다며 A씨가 동료들을 구하려고 다시 불이 난 사무실로 들어갔다는 말을 전해 듣고 눈물을 쏟았다.

 그제서야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불길 속으로 다시 들어간 이유를, A씨의 마지막을 알 수 있었다.

 A씨 어머니는 슬픈 눈으로 A씨의 과거를 회상했다. A씨는 세일전자에서 일을 시작한 지 7년쯤 됐다.

 착실하고 일을 잘해 어려운 일도 도맡았던 A씨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2시간씩 일하고, 어떨 때는 야간으로 2달 넘게 근무하기도 했다.

 A씨 어머니는 야간근무를 하면 예민해서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못 먹던 A씨를 위해 매일 김밥을 싸줬다. 

 A씨 어머니는 "나랑 단 둘이 살던 우리 아들.. 이제 아들 방에 못 들어갈 것 같아요"라며 울먹이며 말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너무 가슴이 아파요." A씨 어머니는 이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가슴을 쳤다.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는 지난 21일 오후 3시43분께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건물 4층에서 발생해 A씨를 포함해 총 9명이 숨졌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1,2차 합동감식을 진행했지만 명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희생자 9명의 합동분향소는 가천대 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한편 중부지방노동청은 지난 22일 세일전자 사업장 전체에 대해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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