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文대통령과 30년 인연...앞으로의 관계는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해찬 당 대표 후보자가 정견발표에 앞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하지만 이해찬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원장 시절 총선 공천에서 배제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강하게 문제 삼지 않아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평도 있다.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도 경쟁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던 문 대통령에게 정계 입문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대통령은 고민 끝에 19대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친노 그룹은 문 대통령을 집중 지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문 대통령에게 설득해 대선에 나서게 했으니 문재인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단 그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는 '문 대통령을 정계입문을 권유했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문 대통령과는 재야 민주화운동 때부터 30년 이상을 함께 살아온 친구이자 동지"라면서 "제가 정치로 이끈 게 아니고 문 대통령이 말했듯 김대중 대통령이 유언처럼 점심을 드시면서 남기신 게 있다"고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이 대표가 공천에서 배제될 때 강하게 문제삼지 않아 관계가 소흘해졌다는 관측도 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이해찬 공천 배제를 결정하기 전날 통화했지만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인 최인호 의원은 이 대표 불출마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 대표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 당대표 출마 전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사전에 말씀 못 드렸다"며 "참모들한테는 전화를 했다"고 했다.
친문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이 이 대표를 꺼려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이 의원은 국무총리, 문 대통령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이 의원이 문 대통령의 상사였다는 점이 부담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친문 주류는 이번 경선에서 이 대표가 아닌 김진표 후보를 지원했다.
이 대표는 인터넷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제가 국무총리 할 때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했다. 당정청 협의회에도 문 실장이 참석을 해서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발언했다가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문 대통령을 하대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의 역할이 있고 당대표의 역할이 있고 국무총리의 역할이 있다. 제가 국무총리 하면서 당정청 협의회를 많이 해 봤다. 서로 간에 충분히 소통을 하고 대화를 하면서 국정을 끌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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