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전자로 가나"…삼성그룹 시총 500조 깨져
삼성전자 4년반만에 최저치…석달새 40%↓
삼전 흔들리자 삼성그룹 시총 500兆 밑돌아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53%(2400원) 내린 5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4년 반 만(2020년 6월)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8월 고점 대비해선 석 달 만에 40%나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13일 기준 삼성그룹(17개 상장사)의 시총 합계는 500조원을 밑돈 490조3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의 시총은 지난 7월 720조를 넘기기도 했지만 넉 달 만에 230조원 가량 증발했다. 특히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E&A, 호텔신라, 삼성에스디에스 등 5개 종목은 전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시총 회복을 위해선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6%(13일 기준)로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 미국 대선, 파운드리 사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3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12조7800억원을 팔아치웠고, 이 기간 주가는 25%나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7969억원을 순매도했고, 주가는 12% 넘게 빠졌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반도체 지원법(칩스법)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법안의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3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7배로 지난 7월10일 1.69배 대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PBR이 1배 이하면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밑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8만7208원이다. 증권사 분석대로라면 삼성전자는 현 주가 대비 70% 넘는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은 파운드리 대형 수주 및 기술 경쟁력 제고와 주요 고객사향 HBM3E 12단 공급"이라며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0.97배, 12개월 후행 PBR은 1.0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역대급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HBM 수주와 분기 증익 전환 가시성이 확보된다면 폭발적인 주가 상승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3분기 삼성전자는 고부가 HBM3E(5세대 HBM)의 양산이 본격화되며, HBM 매출이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며 "양산 중인 HBM3E 8단과 12단의 엔비디아 공급 여부에 따라 사업 실적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