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환자와 비행기 동승한 외국인 115명 행방은?
외국인 동승자 115명, 국내 체류 중…대사관·지자체 통해 통해 관리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관련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장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09.09. [email protected]
9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환자 A씨와 함께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발 아랍에미리트항공 EK322편을 타고 인천공항에 착륙,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은 115명이다.
이들은 입국시 건강상태 확인서에 국내 체류지와 연락처 등을 기재했다. 질본은 이를 정리해 각 시도에 통보했다. 질본은 "관련 지자체가 연락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현재 수동감시 중"이라며 "통역이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기재된 내용의 정확도 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동선을 파악하기 힘든 외국인 관광객이 A씨와 접촉해 감염된 상태로 전국 각지로 이동한다면 사태는 심각해질 수 있다.
A씨 역시 검역 당시에는 메르스로 의심할 만한 징후를 보이지 않다가 몇시간 뒤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A씨와 동승한 외국인 중에서도 비슷한 상태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정부는 휴대전화 문자로 메르스 의심시 대응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지만 이 역시 국내 휴대전화 번호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만 전달되고 있어 외국인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A씨가 타고 온 아랍에미리트항공 비행기가 별다른 조치 없이 다시 두바이로 돌아간 점은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질본은 "확진판정 시 비행기는 이미 출항한 상태로 항공사에 유선과 공문으로 소독조치 명령을 내렸다. 소독조치를 시행했음을 증명하지 못할 경우 국내 입국이 불가하다"고 말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한 대사관들을 통해 국내 유입자들에 대해서도 적극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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