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가격하락에…韓디스플레이 4분기 '불안'
삼성·LGD 3분기 호실적에도 4분기 수익성 우려
中기업 LCD 생산라인 증설에 업황 악화 불가피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3분기 업황 상승을 맞았지만 4분기엔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업체의 굴기로 인한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의 하락세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31일 2018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4일 2018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6조1023억원, 영업이익 1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8.75% 증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판가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 OLED TV 및 IT 하이엔드 등 차별화 제품을 통한 수익 확대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 2019년 중국 업체들이 LCD 공장을 가동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업황 악화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진다. 중화권 업체들은 몇 년 전부터 LCD 패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해왔다.
특히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BOE사는 지난 3월 10.5세대 LCD 패널 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차이나스타와 대만 폭스콘 등도 10세대 LCD 공장 가동에 나설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LG디스플레이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이 계속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이라는 본질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깜짝 흑자에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쟁업체의 일부 LCD 생산라인 생산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2019년 LCD 산업의 수급은 중국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 영향으로 공급 과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4분기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7조원, 영업이익 737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모바일 OLED 신규 공장인 E6의 가동이 시작됨에 따라 비용이 증가한다는 점은 다소 부정적 요인"이라며 "주요 LCD 패널의 판가 역시 상승세를 멈추고 일부 제품에서는 하락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전사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한 "계절적으로 볼 때 내년 1분기까지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내년에도 중국 BOE와 CSOT가 10.5세대 캐파 증설을 지속할 것이라는 점 역시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패널 가격이 TV 세트 업체들의 하반기 축적 수요가 마무리되는 4분기를 기점으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 내년 1분기부터 다시 적자전환할 것으로 우려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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