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서…북한 출전 추진
1920년 제1회 개최지 서울, 제100회 대회 연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국체전은 1920년 서울 배재고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로 막을 열었다. 서울시는 1986년 제67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33년 만에 제100회 대회를 개최한다.
전국체전은 일제강점 시기에 민족정신 함양 매개체 역할을 했다. 전국체전은 중일전쟁 발발과 조선체육회 강제해산 기간(1937~1944년)과 한국전쟁 발생년도(1950년)를 제외하고는 매년 개최됐다.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 산실 역할도 해 온 전국체전은 지방순회를 시작한 1957년부터는 지역체육 기반시설 확대와 균형발전에 기여했다.
내년 전국체전은 10월4일부터 7일간 잠실 종합운동장 등 서울 시내 69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가한다.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도 서울에서 열린다. 장애인체전은 내년 10월15일부터 5일간 잠실 종합운동장 등 서울시내 3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선수단, 임원, 보호자 등 8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경기장 81개가 확보돼 있다. 시는 경제적인 대회 추진을 위해 시내 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한다. 시설이 낡은 경기장의 경우 체전 후 시민 활용도를 감안해 개보수된다.
대회 상징(엠블럼)과 마스코트는 대국민 공모, 전문가 용역 등 절차를 거쳐 정해졌다.
상징은 3월 실시한 대국민 공모전 수상작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숫자 100과 서울을 상징하는 'S'자 모양 성화가 표현됐다. 전국장애인체전 상징은 경기장 트랙을 상징하는 숫자 39와 서울을 상징하는 'S'자 성화로 구성됐다.
전국체전 마스코트는 '해띠', 전국장애인체전 마스코트는 '해온'으로 확정됐다.
이 밖에 시는 사회 각계각층 공감대 형성과 유관기관·단체 협력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 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한다. 조직위원회는 서울시장을 위원장으로 국회의원, 서울시교육감, 서울시의회 의장, 대학총장,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정치, 언론, 방송, 경제, 문화, 체육 등 각 분야 대표인사 133명이 참여한다. 다음달 14일 창립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또 남북협력, 체육, 공연·예술 등 전문가와 25개 자치구에서 추천한 시민 등 130여명이 참여하는 '제100회 전국체전 성공기원을 위한 시민위원회'가 구성된다. 시민위원회는 12월6일 발족한다.
시는 또 100회 전국체전을 기념하기 위해 1920년부터 현재까지 대회와 관련한 각종 간행물, 사진, 동영상을 비롯해 메달, 상패 등 대회 물품을 발굴해 전국체전 역사 홍보관과 사진전시회 등을 운영한다. 전국체전 기념우표도 발행한다.
시는 한반도 화합의 길을 여는 남북평화체전을 위해 2월 북측에 서울-평양 동시개최를 제안했다. 시는 이후에도 북측의 참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서울-평양 축구, 농구 경기를 비롯해 축하사절단 파견, 북측 태권도 시범공연, 문화공연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는 북측 참가를 위해서 중앙정부, 특히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시는 전국체전을 알리기 위해 대회 개막 300일전인 12월8일 서울광장에서 시계탑 제막식을 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체육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제100회 전국체전을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서울 시민들에게 커다란 자부심을 갖게 하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나아가 북측에서도 전국체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다시 하나 되는 100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도록 대회 준비와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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