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신고량, 4월 거래절벽 수준 '성큼'
이달 1~30일 일평균 331.3건…전월비 19.9%↓
이달 하순 231.4건으로 4월 206.8건에 점차 '근접'
전문가 "11월 거래소강 불가피…장기화될 수도"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신고일(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1일(1~30일) 9939건으로 집계됐다. 월말까지 하루 앞두고 있어 전월(1만2359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평균 거래 신고량은 이달 1~30일 기준 하루 331.3건으로 전월 평균 413.4건과 비교하면 19.9% 감소했다.
특히 월말로 갈수록 감소세가 더 확연하다.
지난 21일 기준(1~20일) 거래량은 7625건으로 하루 평균 381.3건이 신고됐다.
하지만 이후 21~30일 신고된 거래량은 2314건으로 하루 평균 231.4건까지 39.3% 줄었다. 매매거래 신고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하게 돼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9·13대책에 따른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급랭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10월말 기준 신고량만 봐도 일평균 거래량이 다주택자 중도세 과세 시행으로 매매거래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던 4월(일평균 206.8건) 수준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 거래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견이 없다. 집값이 지나치게 급하게 올랐지만 호가가 꺾이는 추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권 거래마저 2008년 이후 최저치로 돌아섰다"면서 "당분간 거래소강 내지 거래절벽이 지속되면서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도 "거래세 부담이 큰 상황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세금 부담이 커서 매수가 쉽지 않은 시장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거래절벽 상황이 기존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현재 강남 등 일부지역에서는 호가를 낮춘데 이어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시세 조정까지 나오면서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조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수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아파트값이 높아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도 "연말까지는 거래절벽이 쭉 이어질 것"이라며 "분기점은 내년 1월 겨울방학 이사수요가 얼마나 될지지만, 지금보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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