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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 "韓 기준금리 내년 동결...2020년 1회 인하 전망"

등록 2018.11.29 15: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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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자본시장 전망...올해 마지막 금통위서 인상 예상

성장률 추정치, 2018년 2.7%, 2019년 2.6%, 2020년 2.5%

자본연 "韓 기준금리 내년 동결...2020년 1회 인하 전망"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자본시장연구원은 한국은행이 내년 금리를 동결하고, 내후년인 2020년에는 추가로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29일 내다봤다. 

자본연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19년 경제 및 자본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자본연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2차례 전망 발표를 한다.

자본연은 다른 대다수 연구기관들과 마찬가지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30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지난해 11월 0.25% 포인트 인상한 후 일년 만에 다시 상향 조정에 나서는 것이다.

이어 한은이 내년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2020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종료를 확인한 후 1분기에 한 차례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동결할 것이라고 본 배경에 대해서는 국내 통화정책 여건을 보면 인상 요인과 인하 요인이 혼재한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자본연이 한은이 내후년에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금융안정보다 경기둔화 문제가 더 심각하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는 고용과 내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과 미국과의 금리 역전폭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가계부채 확대 등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시각에 맞서고 있다.

실제 자본연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4회 인상하고, 내년 3회, 2020년 1분기 1회의 인상을 거쳐 최종적으로 연 3.5%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의 경기 저점 시점을 2020년 1분기로 분석함에 따라 연준의 금리 상향이 이때 마무리될 것으로 본 것이다. 자본연의 시나리오대로라면 한미 금리격차가 2020년에는 최대 2.0%포인트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고조되는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자본연은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봤다. 강현주 자본연 연구위원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한미 금리 역전은 내년에는 역전 폭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양국의 기초경제 여건 차이가 반영된 현상이며, 대내외 건전성과 국가 신인도를 고려할 때 단기간 내에 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자본 유출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낮다"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안정을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그는 "금리 역전이 심화·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융안정에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 시계에서 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 및 역동성 제고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자본연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올해 2.7%, 2019년 2.6%, 2020년 2.5% 등으로 추정했다. 경기가 2017년 3분기에 정점에 도달한 후 2020년 상반기까지 완만한 하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이번 하강국면은 10분기 동안 지속, 평균적인 수축 기간인 6분기보다 길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성장세 둔화 예상을 감안해 추정한 잠재성장률은 2018~2020년 2.6~2.7%로 하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자료: 자본시장연구원)

(자료: 자본시장연구원)

2018년 성장률 전망치를 2017년 11월 발표 당시 3.0%, 2018년 7월에는 2.9%, 이번에는 2.7%로 점진적으로 낮춘 데 대해서는 투자 수준이 예상을 크게 하회한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또 지난 전망 발표에서는 경기 정점이 올 4분기라고 봤지만 지금은 작년 3분기로 변경해 추정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올해에 이어 부진한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전망치를 수치로는 제시하지 않았다. 장근혁 자본연 연구위원은 "내년 경기가 하방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은 변동성 대비 수익률이 저조할 것"이라며 "국내 경기가 2020년 상반기에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는 주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추세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 투자 수익률에 대해서도 기대가 높지 않았다. 장근혁 위원은 "내년 글로벌 자본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 지속 여부"라며 "미국 주식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나 할인율 부담이 본격화되며 결국 위험 대비 기대 수익이 높지 않을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내년 원·달러 환율에 관해서는 올해에 이어 원화 약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원화 약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구체적인 환율 전망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2019년 부동산 시장 전망도 밝지 않았다. 박선영 자본연 연구위원은 "한미 부동산 가격은 2000년 및 1987년 이후 경기변동과 크게 연동되지 않고 우수한 성과를 시현했다"면서도 "외부충격이 없다는 전제하에 내년 부동산 시장은 경기 둔화 및 침체 국면 진입, 과거 5년 동안의 지속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 효과 등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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